안면도 관광지 개발 프로젝트는 충남도 최대 현안 사업으로서 다음 달 28일 본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7월 말 계약서에 서명하려다 롯데측 사정으로 8개월 미뤄진 결과다. 당시 롯데측 설명으로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가 지연되고 있다는 게 직접적인 이유였고 충남도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 시간이 흘러 롯데와의 본계약 일자를 한달 남짓 남겨두고 있다.

롯데와의 3월 본계약이 성사되면 2020년까지 안면도 3 지구(씨사이드) 56만 3000㎡ 부지에 2천 100억 원이 투입돼 68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사실상 3 지구가 안면도 관광지 개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첫단추를 잘 꿰야 나머지 지구별 사업 내용도 탄력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롯데측에 충분한 말미를 준 만큼 3월 본계약 성사를 의심할 이유는 없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집단 기업이 주도해 이 사업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놓이는 측면이 있다. 다만 한가지 롯데그룹 총수가 소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각 부문별 사업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최악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유지한다 해도 본계약 건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음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할 것이다.

롯데측의 신의칙(則)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래도 세상일은 모르는 법이다. 만에 하나 본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또 늦춰지거나 하면 근 30년 가까이 겉돌고 있는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은 모래성만 쌓다가 세월 다 까먹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안희정 지사의 3선 불출마로 인한 임기 말이라는 국면도 걸리는 대목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누구보다 안 지사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나아가 차기 주자들도 각별히 호응하고 나서기를 바란다. 선거판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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