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씨(34)는 설이나 추석 연휴가 끝나면 마음이 불안하다. 최근 2-3년 전부터 명절 이후에는 한동안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두통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봐도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라는 설명만 들었을 뿐 특별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

이처럼 명절을 전후해 두통 등 이른바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명절 증후군은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의미한다. 정형화 된 질병은 아니지만 두통이나 만성피로 등 증상이 대표적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증상은 신경성 두통이다. 환자들은 머리 전체가 띵하고 무겁다거나, 뒷목이 뻐근하고 당긴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두통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약제를 습관적으로 장기 복용하는 것은 부작용이나 약물 의존성 만성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또 주부들의 경우에는 무릎, 허리 등 신체의 통증 이 외에도 가슴이 답답하거나 우울한 것은 물론 자주 잠을 설치는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랜만에 찾아온 아들이나 며느리 등 가족들을 돌려보내고 난 뒤 우울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노인 우울증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홍성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명절 연휴와 관련된 후유증 극복을 위해서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온찜질 등을 통해 근육을 이완하고 피로를 풀어야 한다"며 "과식을 피하고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 및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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