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가능성 질문에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겪"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공개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무르며 `설 구상`을 정리하는 것으로 설 명절 연휴를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기간이었던 15일 청와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며, 17일에는 올림픽을 취재하는 국내외 언론인들을 격려하고 쇼트트랙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특히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의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답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한반도에 고조됐던 긴장이 완화되고 평창올림픽이 안전한 올림픽으로 되는데 기여했다"며 "남북 단일팀과 공동입장 및 응원 등이 세계인에 깊은 감동을 주었고, 남북대화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대화가 미국과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로 이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의 참여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주에도 이어지는 `평창 일정`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20일에는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25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을 통해 주요 외빈들과 다자외교를 펼친다.

특히 폐회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상임고문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의 실세로 알려진 이방카 고문을 만나게 될 경우 북미대화의 진전을 위해 미국이 한발짝 더 나서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대북특사, 남북정상회담 등을 추진하기 위한 주요 여건 중 하나로 북미대화를 꼽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대신해 폐회식에 참석하는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도 남북·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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