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금빛 레이스로 평창 동계올림픽 열기가 뜨겁다. 최민정, 윤성빈, 임효준이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겨줬다. 국민들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환호성을 지르고 실수를 하면 아쉬움이 섞인 탄식을 쏟아냈다.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안방 올림픽이다 보니 그 열기가 대단하다. 세계 각국에서 나온 취재진들과 중계방송에 대한민국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평창올림픽 열기에 덩달아 치킨 열풍도 불고 있다. 큰 스포츠 대회가 열릴 때마다 치킨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세계인의 축제가 있을 때마다 국민과 치킨은 매 순간을 함께 했다. 지난달 미국 AP통신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이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들을 소개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음식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 치킨이다. 영어로 닭, 닭고기를 의미하는 치킨(chicken)은 우리나라에서 튀기거나 구운 닭 요리를 가리키는 단어다. 치킨은 1960년 7월 서울에서 한 닭 요리 전문점이 전기구이 통닭을 팔기 시작하면서 치킨의 맛이 조금씩 알려지게 됐고 그 다음해 국내에 식용유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이 세워져 식용유가 싼 값에 보급되면서 닭을 바삭하게 튀겨 먹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1980년대 초엔 양념치킨이 처음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2016년 닭고기 1인당 소비량은 13.8㎏으로 2000년(6.9㎏)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7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시켜 먹은 음식은 `치킨·강정·찜닭`이었다. 전국 치킨 관련 가맹점 수는 2015년 2만 4719개에서 2016년 2만 5431개로 2.9% 증가했고 관련 종사자 수도 6만 2926명에서 6만 3100명으로 늘었다. 최근 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외국인 출연자들이 한국에서 치킨을 뜯으며 감탄하는 모습이 화제 되기도 했듯이 평창올림픽을 찾은 외국인들도 치킨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기간 가족과 함께 오붓이 앉아 치킨을 먹으며 국가대표 선수단의 금빛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을 펼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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