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약창] 보톡스 주사·레이저 시술 등 치료법 다양

TV 광고를 보다 보면 점심식사를 마친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모든 사람이 코를 막고 남자를 혐오스럽게 쳐다보는 장면을 보게 된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는 나지 않는 냄새기 자신의 몸에서만 난다면 어떨까.

흔히 암내라 불리는 액취증은 겨드랑이 부위에서 나온 땀이 사람 몸에 기생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돼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개는 땀샘 중에서 아포크린선의 과다 혹은 이상분비로 인해 불쾌감을 주는 냄새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액취증은 서양인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나타나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약 5%에서만 나타나 냄새가 나지 않는 사람과 확연히 구별이 된다.

액취증은 유전성향이 있어 액취증 환자의 가족 중에도 많은 증세를 가지고 있다. 부모 중의 한 명에게서 냄새가 나면 자식의 약 50%가, 양쪽 부모에게 다 냄새가 나면 자식의 80%에서 냄새가 난다고 한다. 또한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에게서,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에 많이 발생하고 폐경기 이후에는 냄새가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냄새가 나게 하는 땀샘이 크기도 커지고 분비하는 땀의 양도 많아지는 사춘기 이후에 발생한다.

액취증의 증상은 냄새가 나는 것뿐만 아니라 속옷의 겨드랑이 부위도 노랗게 착색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의 민감한 시기에 액취증으로 인해 주위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게 돼 심리적인 위축을 유발시킬 수 있고 실제로 일부는 대인 기피증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서양인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의 액취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냄새 나지 않는 사람과 확연히 구별돼 치료의 대상이 된다. 액취증 때문에 사회생활에 위축되거나 증세를 남에게 지적을 받았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생각해 봐야 한다.

액취증의 치료법은 먼저 수술하지 않는 방법을 생각 할 수 있는데, 방법으로는 자주 닦아주거나 냄새를 억제 하는 화장품을 사용해 임시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보톡스를 겨드랑이에 주사를 놓아 치료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냄새가 나는 단점이 있다. 또한 레이저나 고주파 치료기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으나 몇 번에 걸쳐 시술해야 하고 모낭에 손상을 줘 모발이 자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수술 방법으로 초기에는 냄새가 나게 하는 땀샘이 분포돼 있는 겨드랑이의 피부 자체를 제거하고 나머지 피부를 당겨서 봉합하는 수술이 시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때 발생하는 흉터로 인해 어깨관절 운동이 제약을 받게 되고 상당히 큰 흉을 남기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흔히 수술하는 방법은 겨드랑이에 주름을 따라 피부를 절개하고, 피부를 뒤집어서 피부 밑의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의 치료기간은 7-10일 정도이며 회복기간 동안에는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최근에는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기구를 이용, 겨드랑이 밑의 조직을 흡입하는 방법을 많이 이용한다. 흉터를 최소화하고 운동을 제한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초음파 지방흡입술을 이용, 간단하게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20㎑ 이상의 초음파 영역의 고주파로 전후로 진동시켜, 그 진동에 의한 물리적인 충격으로 조직을 깨트려 부수고 생리식염수에 의해 유화된 조직을 흡입한다. 요즘은 이러한 흡입술과 보톡스를 같이 써서 수술해 복합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김재룡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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