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살해 등 여성 대상 강력범죄 '불안감' 호소

제주의 게스트하우스에서 20대 여성 관광객이 살해당하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범죄가 매년 증가하면서 안전 사각지대에 대한 치안 대책 재정비 등 제도적 장치 마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여성가족부의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5년 발생한 살인, 강도, 성폭력 등 강력범죄 피해자의 89%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엔 8765명 중 여성이 71.2%인 6245명이었으나 2010년엔 2만 5333명 중 82.6%(2만 930명)로 10년 만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5년엔 3만 1431명 중 88.9%(2만 7940명)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지역에서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대전에선 지난 해 4월 4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 말다툼이 일자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여행용 가방에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2016년 10월에도 60대 남성이 4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18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여성 대상 살인과 강도 건수는 2014년 각각 14명·35명이었으며 2015년엔 10명·28명, 2016년엔 11명·19명이었다. 성범죄의 피해자 대부분 역시 여성이었다. 2014년 성범죄 833건 중 743건, 2015년에는 859건 중 800건, 2016년에는 780건 중 702건으로 집계됐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근절되기는 커녕 매년 증가하자 시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직장인 김선희(31·대전 서구 둔산동)씨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택배로 물건을 주문하는 등 일상 생활에서 안심할 수가 없다"며 "범죄 재발을 막기 위한 강력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보호정책으로 등장한 `여성안심귀가서비스`나 `안심택배함` 등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실효를 볼 수 있도록 인력 확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원이나 다리 밑 등 안전 사각지대로 지목되는 장소나 늦은 시각 취약 지대를 중심으로 범죄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신변에 위협이 느껴지거나 발생하면 지체하지 말고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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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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