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M&A를 활발히 추진했으며, 특히 전기·전자와 도·소매유통 분야의 M&A 증가가 두드러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7년도 기업결합 동향 및 특징을 분석한 결과 기업결합은 총 668건, 509조 4000억 원으로 전년의 646건, 593조 6000억 원에 비해 건수는 22건 늘어난 반면 금액은 84조 2000억 원 감소했다.

공정위의 분석 자료는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대상에 해당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을 집계한 자료이며, 지난해 발생한 모든 기업결합을 대상으로 분석한 동향이 아니다.

대기업집단은 지난해 사업다각화를 통한 역량강화를 모색했으며 자동차 전장, 반도체, 인공지능 스피커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M&A를 많이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 기업은 화학, 방송통신, 반도체 분야에서 눈에 띄는 M&A를 추진했으며, 초대형 M&A는 감소했지만 화장품과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는 증가했다.

전체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 유지와 국내 경제의 회복 등의 영향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내 기업의 지난해 국내기업 인수는 전년 대비 건수가 468건에서 505건으로, 금액이 26조 원에서 42조 6000억 원으로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외국기업 인수는 건수가 22건에서 9건으로 감소한 반면 금액은 3000억 원 에서 11조 2000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와 금액 모두 감소했지만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54건으로 전년의 156건과 비슷했지만 20조 원 이상의 초대형 M&A가 줄어들면서 금액면에서는 567조 3000억 원에서 455조 6000억 원으로 19.7%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건수는 41건으로 전년 보다 6건 감소했지만 국내 화장품, 바이오 의약품 분야 기업에 대한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금액은 9조 6000억 원으로 전년의 3조 2000억 원에 비해 200% 증가했다.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 기업의 국적은 EU(13건), 미국(12건), 일본(5건), 중국(2건) 순이었으며, 미국 기업의 인수는 8건에서 12건으로 50% 증가한 반면 중국 기업의 인수는 10건에서 2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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