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전국이 산불로 몸살을 앓았다.

산림청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15일 전국에서 1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원도, 경남북, 부산, 인천 등 전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남 3건(거제, 양산, 함양), 인천 2건(강화, 서구), 울산(울주), 부산(남구), 경북(안동), 충남(공주), 전남(화순) 각 1건 등 총 1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약 1㏊로 크지 않았지만 설 명절기간 하루 발생한 산불 건수로는 2002년 9건 이후 가장 많은 발생건수다.

원인은 성묘객 실화, 쓰레기 소각, 입산자 실화 등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 11일에 발생한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과 도계읍 산불은 오늘 진화헬기 17대와 진화인력 1200여명 등이 투입돼 5일째 잔불진화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이날 오후 5시 30분부로 잔불진화를 완료하고 뒷불감시 체제로 전환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노곡면과 도계읍 두곳에서 동시에 야간산불로 진행되고, 헬기 담수지가 멀고, 지형이 험준해 진화작업에 애를 먹었다"며 "추운 날씨와 강풍까지 겹쳐 완전진화까지는 4박5일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산림청 특수진화대, 지자체 진화인력, 소방, 군 장병 등 일평균 1000여명이 이번 삼척 산불현장 2곳에 분산 투입됐으며, 이 과정에서 산불진화대원 13명이 부상(중상 1, 경상 12)을 입었다. 잠정 피해면적은 117㏊에 이른다.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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