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바닥 오염물질 퇴적층이 원인…농어촌공사 종합대책 마련

자유한국당 성일종(서산태안) 국회의원은 수질이 악화되면서 농업용수로 부적합한 천수만 AB지구 담수호인 간월·부남호에 대해 최소 4급수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성 의원은 최근 부석면에서 의정보고회를 통해 이 같이 말하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용역 결과물이 나오면 다각적인 수질 개선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전체 쌀 생산량의 1%를 차지하는 천수만 AB지구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담수호인 간월호인 2647㏊, 부남호 1527㏊가 있으나 영농철만 사용하고, 이후에는 항시 고여 있다 보니 수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간월호의 지난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 평균 측정치는 세 군데 지점에서 각각 16.9, 17.9, 14.2㎎/ℓ로 호소수 생활환경기준 `매우 나쁨(10㎎/ℓ 이상)`으로 나타났다.

2016년 같은 지점의 연평균 측정치 14.9, 15.3, 12.8㎎/ℓ보다 나빴다.

태안과 서산에 접한 부남호의 지난해 연평균 COD는 15.2, 16.6, 19.1㎎/ℓ로 2016년 평균 14.1, 15.1, 16.6㎎/ℓ보다 오염도가 많이 올랐다.

간월호와 부남호의 COD는 6군데 측정지점 모두 농업용수 수질환경기준(8㎎/ℓ)을 초과한 것이다.

총유기탄소량(TOC)도 간월호가 6.5, 8.2, 9.8㎎/ℓ로 측정됐고, 부남호는 4.8, 5.7, 8.5㎎/ℓ로 나타나 간월호가 3곳 모두, 부남호는 1곳에서 농업용수 수질기준(6㎎/ℓ 이하)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경우 예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강수량 등으로 간월호와 부남호의 염도가 치솟으면서 이 지역 농민들은 모내기를 두 차례 하는 등 최악의 영농철을 보냈다.

담수호의 수질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천수만 AB지구 간척농지에 필요한 수량을 산출한 뒤 필요한 만큼만 상류쪽에 남겨 두고, 나머지는 해수순환을 통해 생태복원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염물을 끄집어내는 준설작업을 통해 수량을 늘리고, 수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해수순환으로 생태계 순환 고리를 잇자는 것이다

간월호 수질을 관리하는 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 관계자는 "간월호 오염의 근본대책 마련을 목적으로 지난해 관계기관이 총 망라된 간월호 수질관리협의회를 구성해 수질개선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올 하반기 용역이 나오는 대로 종합대책을 마련해 집중 관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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