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갑에서 재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의석 1곳을 누가 차지하느냐 하는 문제를 뛰어넘는다고 봐야 한다. 박 의원을 포함하면 충남 11개 의석은 한국당 6석 대(對) 민주당 5석으로 여소야대 배분구도였다. 6월 선거 결과 1석을 한국당이 방어하면 본전치기 하게 되고 반대로 민주당이 승리하면 충남 정치권은 여대야소로 재편된다. 타 시도 재·보선 지역 못지않게 천안갑이 미니총선이라 일컬어지는 6월 재·보선에서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가파르게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면의 정치적 역학관계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인접한 천안병(丙)선거구 상황도 예측을 불허한다. 이곳이 지역구인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충남지사 출마 행보를 시작한 마당이고 무엇보다 당내 경선에서 이긴다면 의원직 사퇴와 함께 재·보선 지역으로 추가된다. 천안시 3개 선거구중 최대 2곳에서 국회 입성을 위한 피 말리는 승부가 펼쳐지는 `정치적 사변`이 현실화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지금 당장은 천안갑에다 깃발을 꼽기 위해 정당별, 개인별 치열한 물밑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전포인트는 몇 몇 중량급 인사들의 거취인데 쉽게 움직일지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렵다 할 것이다.
천안갑 재선거는 의원 인물 교체 이상의 의미를 함의한다. 정당 차원에선 수성과 탈환 싸움이 되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될성부른 그릇을 찾아내는 일이다. 그런 전제 아래 당해 광역·기초 단체장 선거와 연동 구도로 몰고간다 해도 별 문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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