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태평시장을 방문한 한 고객이 전을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주예지 기자
13일 태평시장을 방문한 한 고객이 전을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주예지 기자
13일 오전 11시 대전 중구 태평시장.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시장은 제수용품을 사러 온 손님과 설 특수를 잡으려는 상인들로 북적였다.

전을 굽고 떡을 뽑는 소리에서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상인들은 지난 주에 비해 날씨가 풀려 다행이라며 설날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설날 대목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백화점 등 대전 지역 유통가가 고객맞이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설날은 부정청탁금지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이어서 각 유통업체들은 새로운 상품군을 중심으로 대목잡기에 총력이다.

태평시장에서 전집을 운영하는 이강주(64) 대표는 "설날 대목은 재료 손질부터 선주문 예약접수까지 연휴 일주일 전부터 장사 준비를 하고 있다"며 "손님이 가장 많은 설날 전날인 14일부터는 10명 정도 인력을 더 고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떡국용 떡을 준비하는 떡집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단체주문을 대비해 미리 떡을 뽑아놓고 포장도 마무리한 상태다. 이번 설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한 쌀만 해도 하루 700㎏, 가장 바쁜 설 전날은 하루 1000㎏인 1t에 달한다.

지역 백화점들도 설 특수를 노리기 위해 분주한 행보다.

이날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식품관에도 설 선물을 사려는 손님들로 붐볐다. 설날선물 특설매장 앞에는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려는 점원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14일 밸런타인데이와 명절 연휴가 이어지며 초콜릿 선물 매장에도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이모(33)씨는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드릴 선물을 고르러 백화점을 찾았다"며 "밸런타인데이도 있어 와인으로 선물을 할까 생각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설은 농축수산품 선물가액이 10만원으로 상향된 김영란법 개정안이 처음 적용돼 과일가게의 선물 세트도 새롭게 구성됐다.

태평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선물가액이 오르면서 선물세트에 레드향과 한라봉 등 고가의 과일이 추가됐다"며 "아직 개정안을 모르는 고객들도 많지만 이번 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개정으로 한도가 늘어나면서 그 금액대의 한우·정육과 건강식품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좋아졌다"며 "짧은 설날이지만 주말까지 고객잡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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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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