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는 2월 이맘때 기온이 17.4도로 봄 날씨였는데, 지금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네요."

시민 김인옥(58)씨는 입춘이 지났는데도 대설주의보와 한파 특보가 이어지자 기상청에 `이상기온` 문의를 했다.

김 씨는 "영하 10도 이상이 되는 날씨가 이어지고 눈까지 내리는 등 한파가 지속돼 기상청에 문의를 했다"며 "기상청에선 한기가 강할 뿐 예년과 같은 날씨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2월 중순인데도 충남지역에 최고 9.8cm의 눈이 내리는 등 한파가 지속되자 기상청에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충남지역에 오후 11시 20분을 기해 충남 천안·공주·아산·논산·부여·예산·당진·계룡 등 8개 시·군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오후 현재 적설량은 서천 9.8㎝, 청양 8㎝, 당진·금산 5㎝, 서산 4.7㎝, 천안 4㎝ 등이다.

대전지역도 13일 오전까지 5.3cm의 적설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겨울 날씨인 `삼한사온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대설주의보는 겨울철 북쪽에서 강한 시베리아 고기압의 확장으로 해안 눈이 내륙으로 이동하면서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철은 삼한사온이라고 해서 주기적으로 기온이 오르거나 내려간다"며 "이번 눈은 한기 덩어리가 한반도로 떨어지면서 추운날씨가 이어졌고 상층 골이 통과하면서 서풍에 유입돼 해안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내륙으로 침투해 눈이 많이 내렸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설 연휴 이후 당분간 눈 예보는 없다고 밝혔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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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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