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전국민이 열광하고 있다.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하나의 마을로 통일되는 `지구촌`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에 스포츠는 늘 각본 없는 드라마로 감동까지 더해 주고 있다.

쇼트트랙의 여자 3000m 계주에서 보여준 한국선수들의 놀라운 능력은 보여줬다. 쇼트트랙은 넘어지는 순간 모든 끝났다는 것이 기존 정설이었지만 이를 보기 좋게 뒤집고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웠다. 앞으로도 남은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감동을 줄지 기대가 된다. 특히 개막식은 한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지금까지 올림픽 개막식은 형식에 치우고 주최국 홍보에 열중하다 보니 올림픽의 재미가 반감된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평창은 달랐다. 올림픽 개막식이 감동과 재미 모두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의 전통과 IT기술을 통해 평창에서 보여줬다. 무엇보다 남북한이 개막식에서 보여준 하나된 모습은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세계인들에게도 큰 감동을 줬다. 모든 외신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평창올림픽을 삐딱하게 바라보던 일본의 언론들도 개막식 만큼은 성공적이라는 이례적 반응도 보였다.

올림픽은 스포츠 경기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1894년 쿠베르탱에 의해 시작된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상호 이해와 협력으로 국제 사회의 갈등을 풀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목적이었다.

어느 때보다 한반도는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워 있다. 미국과 북한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최소 30-4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핵무기가 사용된다면 수백만 명이 죽음에 이르는 인류 최악의 전쟁으로 까지 치달을 수 있다. 히로시마나 체르노빌처럼 방사능에 대한 후유증은 피해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다시 말해 전쟁이 일어난다면 세계지도에서 대한민국은 사라질 지도 모른다. 무조건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긴 어둠의 터널에 갇혔던 한반도의 평화에 자그마한 빛을 드리우게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과 북미 대화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 더 나아가 세계평화의 물꼬가 트길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차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