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넘는 배차 지연 '이용자불편' 불만 폭주

하지기능장애가 있는 박모(80) 씨는 얼마 전 오전 9시쯤 도마동에서 은행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장애인콜택시를 불렀다. 실시간으로 장애인 콜택시를 불렀지만 대기중이라는 응답만 수차례 반복될 뿐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영하 10도의 날씨 속에 떨던 박 씨는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용문동에서 콜백이 들어와 탑승할 수 있었다.

박 씨는 "일이 있어 은행동에 시간 맞춰 가야 했는데 콜택시 배차가 늦는 바람에 결국 볼 일을 못 봤다"며 "장애인 콜택시를 불러도 가까운 차량이 아닌 멀리 있는 차량이 배차되더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대전시가 장애인의 이동편의를 위해 운영 중인 장애인콜택시가 배차 지연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대전지역 장애인콜택시는 승합차량(휠체어 가능) 82대와 임차택시 75대 등 157대가 운영 중이다.

시는 지난 해 10월 장애인 콜택시 차량이용 방법을 이용 전날 사전 예약제에서 필요한 때에 신청하는 `바로콜`로 변경했다. 최소 30분 전에 바로콜로 택시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 이동권에 보다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지난 달 장애인 콜택시 이용 건수는 승합차는 1만 4448건, 임차 택시는 1만 9270건 등 3만 371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됐던 지난 해 같은 달 2만 2175건에 비해 52%나 증가했다.

바로콜 도입으로 콜택시이용률은 증가했으나 장애인콜택시가 수요대비 턱없이 부족하면서 실시간 배차가 지연돼 장애인들은 이용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바로콜 이용자인 박 모(58)씨는 "사전예약제에 비해 필요시 언제든지 부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차량이 부족하다보니 매번 수 차례 호출해야 겨우 콜택시가 잡힌다"고 말했다.

지난 해 12월 기준 바로콜 평균 대기시간은 21분이었다. 일부 몰리는 특정 시간에는 30분 가까이 기다려야 해 요청 후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탑승할 수 있는 경우도 왕왕 생기고 있다.

특히 시에 등록된 장애인이 7만 2180명에 이르지만 장애인콜택시 차량은 1%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증차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는 바로콜이 자동관제시스템으로 운영되면서 배차 지연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 콜택시를 사전 예약으로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고 수월한 이동을 돕기 위해 바로콜을 도입했다"며 "일부 시간 대에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생기긴하지만 자동관제시스템으로 이용자가 신청한 출발지에서 가장 최단 시간 내에 갈 수 있도록 배차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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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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