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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눈' 역할…10년째 책 읽어주는 희극인

2018-02-13기사 편집 2018-02-13 15: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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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매달 넷째주 토요일 장애인복지관 '한마음의 집'에서 도서낭독 등 봉사활동을 진행중이다. 사진=아낌없이 주는 나무 신정임씨 제공
시각장애인들에게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들려주려는 작은 마음이 모여 커다란 울림을 주는 단체가 있어 화제다.

대전 한밭도서관 시각장애인실에서 매주 2시간 씩 책을 녹음해 녹음도서 봉사를 하던 15명의 봉사자들이 모인 봉사단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올해로 7년 째 장애인복지관 '한마음의 집'에서 매달 도서낭독과 연극,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장애인들에게 세상을 들려주고 있다.

7년 전 한밭도서관 시각장애인실에서 일하고 있던 변옥진씨는 매주 녹음봉사를 해온 봉사자들의 다양한 이력을 보고 이들에게 지역 장애인 시설을 찾아가 직접 그들과 교감하고 그 재능을 나눠보자고 제안했다.

당시 봉사자들 중에는 연극배우, 플롯 연주자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2011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북콘서트 진행을 계기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만들어졌다. 이들은 시각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이 모여사는 '한마음의 집'을 찾아 매월 넷째 주 토요일, 매달 주제를 정해 책 낭독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매달 프로그램을 달리해 다채롭게 구성한다. 설날이 있는 이달에는 설날에 관한 책을 선택해 설과 관련된 이야기를 드라마처럼 연기한다.

책 낭독 이외에도 강강술래, 송편 빚기, 도자기 만들기, 플롯·첼로연주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각을 제외한 다양한 감각을 통해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극단 '홍시'에서 배우로 일하고 있는 연극배우이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 멤버인 신정임씨는 "기다렸다"는 한마음의 집 가족의 한 마디에 매달 한마음의 집을 찾게 됐다.

신정임 씨는 "한 시설을 몇 년째 방문하다 보니 이제 우리들도 그들의 가족이 되었다"며 "우리를 기다려 준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더불어 우리 역시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통해 '마음을 연다는 것'의 의미를 느끼게 됐다는 변옥진씨는 "다양한 기관에 다닐 수도 있지만 한 기관에서 오랜기간 활동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는 보다 넓은 영역에서 지역의 장애인 가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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