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매달 넷째주 토요일 장애인복지관 `한마음의 집`에서 도서낭독 등 봉사활동을 진행중이다. 사진=아낌없이 주는 나무 신정임씨 제공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매달 넷째주 토요일 장애인복지관 `한마음의 집`에서 도서낭독 등 봉사활동을 진행중이다. 사진=아낌없이 주는 나무 신정임씨 제공
시각장애인들에게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들려주려는 작은 마음이 모여 커다란 울림을 주는 단체가 있어 화제다.

대전 한밭도서관 시각장애인실에서 매주 2시간 씩 책을 녹음해 녹음도서 봉사를 하던 15명의 봉사자들이 모인 봉사단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올해로 7년 째 장애인복지관 `한마음의 집`에서 매달 도서낭독과 연극,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장애인들에게 세상을 들려주고 있다.

7년 전 한밭도서관 시각장애인실에서 일하고 있던 변옥진씨는 매주 녹음봉사를 해온 봉사자들의 다양한 이력을 보고 이들에게 지역 장애인 시설을 찾아가 직접 그들과 교감하고 그 재능을 나눠보자고 제안했다.

당시 봉사자들 중에는 연극배우, 플롯 연주자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2011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북콘서트 진행을 계기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만들어졌다. 이들은 시각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이 모여사는 `한마음의 집`을 찾아 매월 넷째 주 토요일, 매달 주제를 정해 책 낭독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매달 프로그램을 달리해 다채롭게 구성한다. 설날이 있는 이달에는 설날에 관한 책을 선택해 설과 관련된 이야기를 드라마처럼 연기한다.

책 낭독 이외에도 강강술래, 송편 빚기, 도자기 만들기, 플롯·첼로연주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각을 제외한 다양한 감각을 통해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극단 `홍시`에서 배우로 일하고 있는 연극배우이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 멤버인 신정임씨는 "기다렸다"는 한마음의 집 가족의 한 마디에 매달 한마음의 집을 찾게 됐다.

신정임 씨는 "한 시설을 몇 년째 방문하다 보니 이제 우리들도 그들의 가족이 되었다"며 "우리를 기다려 준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더불어 우리 역시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통해 `마음을 연다는 것`의 의미를 느끼게 됐다는 변옥진씨는 "다양한 기관에 다닐 수도 있지만 한 기관에서 오랜기간 활동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는 보다 넓은 영역에서 지역의 장애인 가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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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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