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입학생 보다 100명 이상 감소한 학교도 다수

콩나물 교실 `추억 속으로`

coverstory 대전 후기 일반고 신입생 감소

학교 현장에서 학생수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전지역 후기 일반고 학급당 학생수는 지난해 28명에서 올해 24명으로,급당 4명이나 줄었다. 대전지역 43개 일반고의 전체 학급수가 425 학급 임을 감안할 때 1600명 이상 학생수가 줄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5개 구 가운데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학령 인구 감소 폭이 큰 지역의 고교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차는 훨씬 컸다. 3학년보다 1학년 신입생 수가 100명 이상 줄어든 고교도 적지않다. 교육부가 올해 고교 학생 배정 관련 학급 수 대신 급당 학생수를 줄이라는 지침을 정하면서 학생수가 급감한 학교들도 가까스로 체면은 유지할 수 있었다.

학생수 감소는 대도시, 중소도시를 막론하고 정도 차이만 있을 뿐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고등학교 학년별 학생수는 올해 고 3이 되는 현 고 2(2000년 출생)가 57만925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고 2가 되는 현 고1(2001년 출생) 학생수는 52만2374명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고1이 되는 신입생(45만9935명)은 고2 학생수 대비 6만2000여명이 줄어 2년 사이 약 11만명 정도 학생수가 준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지역 후기 일반고 학생수 감소 추이

학생수 감소현상은 최근 2년간 대전시교육청 관내 43개 후기고 배정에서도 현저하게 나타났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2018학년도 후기고 배정에서 38개 일반고와 5개 자율형 공립고 등 43개 후기 일반고 425 학급에 1만775명(정원 내 1만612명)이 배정됐다. 이는 지난해 43개 학교(425학급) 1만2404명(정원내 1만2220명)에서 1629명(15.1%)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2016년, 432학급 1만4528명(정원내 1만4328명)과 비교하면 무려 3753명(25.8%)이 줄었다. 교사수급 문제 등 학교의 교육여건 악화를 우려해 학급 수를 줄이는 대신 지난해 급당 학생수 평균 28명에서 올해는 24명으로 줄이는 쪽으로 학생수 감소 문제를 정리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수 감소는 비단 대전 뿐만 아니라 여타 대도시에서도 심각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관내 후기고 204개교(일반고 186, 자공고 18)에 총 5만381명이 지원해 전년 대비 8000 여명이 줄었다. 이러한 현상은 대표적인 저출산 세대인 2001, 2002년생이 지난해부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두드러졌다. 특히 올해의 경우 그동안 진학 희망자가 많아 고질적인 과밀학급으로 꼽히던 특정지역 학교에서도 인원이 급감해 학교간 학생수 양극화 편차도 상당부분 완화됐다.

◇학급당 학생수 유성구 관내 감소 폭 적어

비록 학급 수는 동결됐으나 학교마다 2년 전 입학생 대비 최고 150여명의 학생이 주는 등 감소 비율이 30%를 넘는 학교들도 적지않았다. 실제 현 고2 학생수 대비 신입생 수가 100명 이상 줄어든 학교는 10여곳을 웃돌았다.

대부분의 고교가 20명 대의 급당 학생수를 배정받은 가운데 5개 자공고 만이 급당 30명으로 1학년 학생수가 가장 많은 학교 반열에 올랐다. 자공고를 제외한 일반고 가운데선 도안고, 반석고, 지족고 등이 급당 28-29명대로 5개 구 가운데 비교적 유성구 관내 고교의 학생수 감소 폭이 적었다. 급당 학생수가 가장 적은 학교는 청란여고로 8학급 144명의 입학생을 받아 학급당 18명 선에 그친다. 다음으로는 대덕구의 신탄진고가 20명, 이문고가 20.5명으로 뒤를 이었다. 동구와 중구 관내 일반고 가운데 보문고, 중앙고, 명석고, 남대전고 등은 겨우 20명을 넘겼다.반면 지역과 무관하게 내신경쟁이 치열하다고 입소문 난 학교의 배정 인원도 크게 줄었다.학생부 중심 전형이 대입의 대세가 되면서 내신 경쟁이 치열한 학교에 대한 지원자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유성구에 위치한 대덕고의 경우 올해 급당 학생수가 21명으로 줄었다. 3학년 학생수 대비 133명이 줄어 36.5%의 학생수 감소를 보였다. 대전지역에서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을 넘는 과밀학급의 대표주자였던 둔산여고, 충남여고의 학생수 감소 폭은 훨씬 컸다. 3학년이 517명으로 급당 36.9명인 둔산여고도 올해 신입생수가 364명으로 급감해 급당 학생수는 26명에 불과, 2년전 입학생보다 학급당 10명이나 줄었다. 3학년이 517명으로 급당 36.9명인 둔산여고도 올해 신입생수가 364명으로 급감해 급당 학생수는 26명에 불과, 2년전 입학생보다 학급당 10명이나 줄었다.

일선 고교의 한 진학담당 교사는 "학년당 학생수가 300명에서 250명으로 50명만 줄어도 당장 과목별 1등급 인원이 12명에서 10명으로 줄고 전체 과목을 따지면 적지않은 수준"이라면서 "학생수가 줄면서 1,2등급대 상위권 학생들이 체감하는 내신의 치열함은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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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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