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과목 선택, 3월 전에 마무리

응시자 수 많은 과목 선택 유리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영어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상대적으로 탐구 영역의 변별력이 커지고 있다. 탐구 영역은 과목별로 선택자의 인원 수 차이에 따른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의 유·불리 편차가 발생한다. 또한 탐구 영역의 특성상 과목별 난이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본격적인 수험생의 문턱 앞에서 탐구 과목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자연계의 경우 국어나 영어에 비해 과탐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도 많아 탐구의 영향력은 결코 낮지 않다. 따라서 탐구 영역은 되도록 빠르게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탐구 영역은 수험생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므로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존재할 수 있다"며 "주변 상황 및 과목에 대한 개인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월 전에 선택을 마무리 하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선택하라.

가급적이면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내신과 수능을 따로 준비하기에는 시간 부담이 크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서는 탐구 과목 또한 학교에 개설된 과목이 유리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선택하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에 공부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교 수업을 통해 기본 개념을 확립한 다음 수능에 맞춰 변형, 심화 학습으로 최종 정리까지 완성한다면 수능과 내신에서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교과서를 통해 내신을 준비하며, 수능 기출문제들의 유형을 파악하여 보강하는 등 내신과 수능을 한꺼번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응시자수 많은 과목을 선택하라

점수의 안정적인 측면 만을 본다면 응시생의 수가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주요 대학의 경우 탐구 성적 반영 시,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여 각 대학 마다의 변환표준점수를 계산해 각 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를 조정한다. 변환표준점수의 기준이 되는 백분위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응시인원이 많을수록 등급 확보가 유리하다. 결국 응시생이 많다는 것은 표준점수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이고 또한 그 해 수능에서 난이도 조절이 실패했을 시, 특정 과목을 선택하여 생기는 불이익을 막을 수 있다. 지난 2018 수능 응시자 비율을 볼 때 인문계열의 경우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한국지리, 세계지리 순이었으며 자연계열의 경우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Ⅰ, 화학Ⅰ, 물리Ⅰ순으로 응시자수가 높았다.

◇과목 간 학습 연계성을 고려하라

학습 연계성도 고려해야 한다. 수능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과목별 학습 내용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과목 간 유사성을 고려하여 선택 조합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사회 탐구의 경우, `생활과 윤리`와 `사회 ·문화`는 교과 내용이 어렵지 않고 암기해야 하는 내용이 다른 과목에 비해 적어 비교적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는 편이다. 과학탐구는 특별히 대학에서 Ⅱ과목을 필수로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Ⅱ과목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백분위가 안정적으로 산출되는 Ⅰ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나 논술을 응시하는 수험생의 경우 Ⅱ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논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논술을 보지 않는 중위권 수험생이라면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의 조합이 무난하다.

◇성적 및 학습 성향을 고려하여 선택하라

사회탐구에 있어, 최상위권 학생은 `경제` 등 상대적으로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므로 중위권 학생들은 피해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은 선택인원이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성향을 고려한다면 생활과 윤리는 국어 비문학을 좋아하는 수험생이 선택하면 좋다. 사회문화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수험생이라면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들어도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지리는 자료 해석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 선택하면 유리하다. 생명과학Ⅰ은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개념을 이해하며 암기하면 크게 어렵지 않은 과목이다. 지구과학Ⅰ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고 공부할 시간이 적어 국어, 영어, 수학에 집중할 수 있다. 화학Ⅰ은 암기가 할 것이 많지 않은 대신 식을 잘 세우고 계산을 잘하는 수험생이 선택하면 좋다.

◇진로 연계성, 지원대학의 상황도 고려하라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성격에 맞는 과목을 선택한다면 향후 대학에서도 전공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학점 취득도 쉽고, 취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진로를 고려한다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기도 하므로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것을 유념하자.

지원 희망 대학의 탐구 반영 방법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대학·모집단위에 따라 위에 따라 탐구 과목 선택에 제한을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과학탐구 선택 시, Ⅱ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조합만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의 경우, 서로 다른 분야의 2과목을 선택하도록 해 동일과목 Ⅰ+Ⅱ 조합을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마다 필수 지정 과목이나 동일 과목 조합 불가 등 제한이 있을 수 있으므로 희망하는 대학의 전형계획안을 반드시 미리 확인하도록 하자.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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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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