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딱 맞는 수시전형만 찾아도 절반은 성공

수시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보면 목표 대학을 선택하는 일을 먼저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자신의 장점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요소를 찾아 해당 전형 유형이 있는 대학위주로 진원 전략을 수립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수시에서는 6번의 기회를 주고 있다. 이를 최대한 잘 활용하려면 수시 전형유형을 분석하고 잘 이해하는 것이 또한 필요하다. 수시 전형유형은 학생부 교과 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 전형, 적성고사와 실기 위주의 특기자 전형이 있다. 물론 학생부 종합전형에도 교과 혼합형인지, 아니면 순수 종합형인지, 학생부 교과 전형도 교과 100%인지, 면접도 실시하는지에 따라 준비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1. 학생부종합전형이란?

▶학생부 + 비교과활동 + 수능 + 면접 등의 요소로 이루어진 대학/학과별 특성에 따라 종합적으로 학생을 평가하여 선발하는 전형

▶최 상위권 대학에서 주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이 않고 폐지하는 추세임

학업능력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전형자료 즉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통하여 지원자의 전공적합성, 창의성, 인성, 성장 잠재력, 발전가능성,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능력, 학교생활의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제도이다. 단 각종 인증 시험, 경시대회 등 교외 수상 실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이때 서류 평가100%를 교과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학생이 많다. 학생부 교과는 학교생활의 성실성과 대학에서의 수학능력, 발전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다만 학생의 내신 성적을 수치화하여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업특성, 환경 및 기타 활동 등을 고려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따라서 내신 등급이 불리한 학생이더라도 전공적합성이나 학업관련 다양한 활동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학생부 종합전형의 특징이다. 단순하게 교과 내신 성적만을 바탕으로 한 줄 세우기가 아닌 학생의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자신의 흥미와 특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찾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 줄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학교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고, `학교생활이 답`이라고 한 것이다.

수도권 중심의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다음 표는 수도권의 주요대학들의 2019학년도 전형별 선발 인원과 비율을 나타낸 표이다. <표>

2. 학생부교과전형이란?

▶ 학생부 + 비교과 활동 + 수능 + 면접 등의 요소로 평가함

▶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

▶ 특히 지방 대학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하며, 학생부 종합 전형에 비해 비교과 활동 반영이 적고 교과 반영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임

▶ 수능 최저학력기준 있는 경우 충족여부가 당락의 변수

▶ 교과 성적 반영 방법 확인 필수

▶ 경쟁률이 낮고, 중복합격자 많고, 이월인원도 많음

학생부교과 전형은 전국 196개 대학에서 2019학년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14만4340명으로 전체 수시모집인원(재외국민전형 제외)의 55.1%를 차지한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32.4% 정도로 학생부 교과전형보다 인원이 훨씬 적다. 인원상으로 본다면 학생부교과전형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통틀어 가장 많은 인원이다. 그러면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해야할까? 그렇지 않다.

서울의 주요 11개 대학의 경우 학생부교과 전형은 수시 전체 모집인원 26,190명에 약 5.6%인 2,000여명을 선발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15,901명으로 수시 전체 선발인원에 45.0%에 해당한다. 서울-수도권 주요대학이 아닌 범위에서 대학에 진학하려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서울 주요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적극 대비해야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학생부교과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은 단계별 전형이나 일괄합산 전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대학마다 학생부 반영교과, 학년별 반영비율, 교과성적 산출지표, 이수단위 반영 등 대학마다 반영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학생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 합격자의 성적도 주요대학의 경우 1등급대로 상당히 높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고 중복 합격자의 최초 등록율이 낮아 추가 합격자가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추가합격자의 성적도 최초 합격자에 비해 그리 낮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학생부교과를 100%반영하는 대학은 중상위권 대학보다는 중하위권 대학이 많다. 전형방법은 일괄 전형과 단계별 전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면접 실시 여부, 비교과 반영여부, 최저학력기준 반영여부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대학별고사에 대한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합격자들의 평균 교과 등급이 대학의 선호도에 비해 다소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유의해야 할 것은 상위권대학 학생부중심전형의 경우 상당수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면 절대 합격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단계에서 3배수를 선발하는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충족으로 탈락하는 경우와 중복합격으로 미등록하는 지원자를 고려해볼 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추가 합격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것이다. 또한 위의 표에서 보듯이 수도권의 11개 대학에 정시 선발 인원이 9,207명으로 전체 선발인원 35,321명에 26.0%에 해당한다. 이 인원은 논술과 학생부 교과전형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다. 결국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수시에 올인하여 수능을 포기한다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학생부 중심전형의 지원 시에는 먼저 전년도를 중심으로 합격자의 점수를 확인해보자. 이는 일반적으로 대학 입학처에서 자료로 공개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대학별 학생부 반영방법(반영교과, 등급 간 점수, 학년별 반영비율 등)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지원 대학을 결정하자.

3. 논술전형이란?

▶ 학생부 + 논술 + 수능최적 등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음

▶ 특히 논술 고사에 대한 비중이 높음

▶ 상위권 대학에서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전형이며, 수능 최저반영여부로 실질 경쟁률이 대폭 하락한다.

수시 논술 전형은 2018학년도 모집인원 13,120명(3.7%)에서 2019학년도 13,310명(3.8%)로 모집인원 190명이 증가하였다. 이는 논술전형이 전체 선발인원에 대한 비율로 본다면 3.8%로 비중이 가장 낮다. 그러나 수도권의 11개 대학만을 대상으로 본다면 학생부종합에 이어서 14.9%로 두 번째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논술전형은 내신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종합전형을 위한 학생부 준비가 부담스럽거나 수능을 위주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형이다. 그리고 상위권 대학에서 많은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수시 모집에서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전형이다. <표>

논술 전형은 무엇보다도 자격 기준으로 활용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대학과 학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부대학, 학과의 경우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지원자가 전체 응시자의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경희대의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16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 충족률은 인문48%, 자연50%(서울켐퍼스) 인문22%, 자연34%(국제켐퍼스)에 불과하였다. 따라서 논술 전형으로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절대적인 기준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논술고사 출제 방침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는 것이지만, 대학에 따라 세부적인 출제 경향에서 약간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2018학년도를 기준으로 인문계를 예로 들면 중앙대 경영경제 모집단위는 일반적인 인문계 논술 외에도 수학이 출제된다. 또, 이화여대는 영어 제시 문이 출제되어 학생들의 영어 독해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자연계는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 등의 대학은 수학만 출제되며 성균관대, 중앙대 등은 수학과 과학이 선택형으로 함께 출제된다. 준비 방법은 대학 입학처의 홈페이지에 탑재된 논술 동영상, 논술 평가 가이드북(논술백서)등을 반복 학습하면서 문제 유형과 유의 사항을 익혀야 한다. 또한 대학 기출 문제와 모의 논술시험에도 관심을 갖고 꼼꼼하게 반복 학습 하고, 대학별 모의 논술시험에 적극 참여하도록 한다.

자연계열 논술은 수능 고난도 문항의 주관식 서술형 시험이기 때문에 수능 수학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자연계열 논술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또한 수학은 모든 대학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수학 우수자는 일단 논술 전형의 지원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 좋다. 대학에 따라 과학 문항이 출제되기도 하는데 이 때 과학 점수가 높고 서술형으로 풀어낼 능력을 훈련해서 대학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인문계열은 수능 국어와 같이 지문 및 자료를 독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기에, 수능 국어에서 강점을 보이면 유리하다. 하지만, 논술에서는 추가로 표현력과 구성력이 필요해서 이에 따른 훈련과 학습이 필요하다.

4.적성고사 전형이란?

▶ 학생부 + 적성고사 + 수능 최저 등의 요소로 이루어짐

▶ 수능최저 미적용 대학이 많고, 수능 공부와 병행이 가능함

▶ 주로 중위권에서 많이 지원함

수능과 논술, 내신 등의 준비가 좀 부족한 수험생들이 다음으로 많이 고려하는 전형유형이 적성고사 전형이다. 적성고사 전형 역시 요즘은 `교과형 적성고사`가 대세이다. 따라서 내신, 수능과 함께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각 대학별 출제유형과 경향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맞춤식 준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2019학년도에 적성고사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총12개교로 2018학년도 입시와 동일하지만 선발인원이 4,885명에서 4,636명으로 249명 감소하였다. 2019학년도에는 가천대 특성화고교 전형(56명), 삼육대 SDA추천 전형(112명), 수원대 농어촌전형(87명), 특성화고출신자 전형(32명) 등의 특별전형으로 실시했던 적성고사 전형의 폐지로 총 287명이 감소하였으나, 대학별 적성고사 선발인원의 증가로 총 249명이 감소하였다. 적성고사 전형은 학생부 내신 평균 등급이 3등급 중, 후반이고 비교과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며, 6월, 9월 모의고사 성적이 4~5등급 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전형이다. 비교적 낮은 내신과 모의고사의 불리함을 적성시험으로 극복하기 위해 지원을 고려하게 되는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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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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