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시·도지사 및 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이 오늘부터 시작되면서 제한된 범위에서 나마 선거운동이 가능해진다. 공식 선거운동기간 전이지만 선거사무소 설치를 비롯해 명함 배부, 어깨띠 착용, 전화 선거운동 등이 허용되는 것이다. 때문에 인지도가 부족한 신인 등의 조기 등록이 예상되면서 선거전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벌써 거리엔 입후보 예정자 명의의 현수막이 펄럭이는 등 불법적인 징후들이 깔려 있다. 명절을 전후해 선물 제공이나 인사를 빙자한 불법 선거운동도 예견되는 만큼 당국은 이를 예방하는데 주력했으면 한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 맞는 선거로 중간평가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다 개헌투표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함께 치러지는데 대상지만 해도 현재까지 6곳이나 된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전통적 대결구도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가세한다. 서로 물러날 곳 없는 벼랑 끝 승부가 예고되어 있는 것이다. 개헌투표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지방권력과 정국의 주도권까지 걸린 선거이다 보니 조기과열의 조짐도 엿보인다. 아직 양상은 당 대 당보다 당내 경선 등을 겨냥한 집안싸움 성격이 짙지만 일각에선 흑색선전과 비방전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어 공명선거를 해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이제 정치권은 설 명절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선거모드로 돌입하게 된다. 다음달 2일에는 시·도의원 및 시·구의원과 장, 4월 1일에는 군수 및 군의원 등 각급 선거의 예비후보 등록도 줄줄이 이어지면서 공천과 본선을 향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다. 지방선거는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다. 각 당과 예비후보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낡은 사고는 버려야 한다. 정책과 비전으로 정당하게 경쟁해야 지방의 미래도 밝다. 유권자들도 자신의 선택이 지역사회와 정치발전을 이끈다는 점을 명심하고 선거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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