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동 반갱·이태리 국시 레스토랑 청년창업 화제

대전 서구 둔산동 이태리 국시 매장(위). 전문진현(31) 이태리 국시 대표가 후배들에게 조리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아래). 사진=이태리 국시 제공
대전 서구 둔산동 이태리 국시 매장(위). 전문진현(31) 이태리 국시 대표가 후배들에게 조리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아래). 사진=이태리 국시 제공
10명이 창업하면 7명이 망한다는 청년 창업, 하지만 문진현(31) 셰프공방 CEO는 대전에서 청년 창업의 신화를 새로 썼다.

여느 대학생처럼 대기업 취업이 목표였던 문 대표는 2013년 우송대학교 외식조리학부를 졸업하고 우연한 기회에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학창시절 익힌 조리경험과 여러 해외 요리대회에 참여하며 쌓았던 노하우를 살려 한식과 이태리 음식을 섞은 새로운 레스토랑을 생각한 것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크라우드 펀딩으로 받은 작은 자본금이었지만 2014년 서구 둔산동에 퓨전 한식레스토랑인 `이태리 국시`를 열었다.

문 대표는 "창업을 하기 전에는 식당 성공의 핵심요인이 메뉴와 음식의 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창업을 해보니 마케팅부터 인력관리까지 음식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죠. 외식창업의 성공에서 음식은 30%, 그 외가 70% 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요리만 했던 젊은 창업가에게 식당운영은 쉽지 않았다. 처음 3개월은 손님 한 테이블도 채우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던한식 레스토랑인과 고기 전문점 등 5개의 외식브랜드에 월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는 성공적인 창업가로 성장했다. 문 대표는 창업 성공의 열쇠로 끊임없는 노력을 꼽았다. 지금도 문 대표는 마케팅과 경영 수업을 공부하고 손님들이 남긴 잔반까지 먹어보며 끊임없이 메뉴를 개발한다.

문 대표는 "지금도 식당에서 설거지를 가장 먼저 합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잔반을 체크하죠. 손님들은 맛이 있다면 배가 부르더라도 음식을 남기지 않으세요. 그래서 잔반이 많이 남는 음식은 끊임없이 먹어보고 메뉴를 업그레이드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요리로 성공을 꿈꾸는 후배들과 학생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사업을 이끌어 가는 25여 명의 직원들도 함께 학교에서 외식조리를 전공한 후배들이다.

문 대표는 "학교에서 조리를 전공한 만큼 요리를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식조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현장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연 2회 해외연수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문 대표의 꿈은 외식산업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식의 가능성을 알아본 만큼 한식을 위한 학교를 세운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한식을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세워서 외국인들도 한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전문 학교처럼 외국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그 나라에 한식을 전파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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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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