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범 대전 대덕구청장 새해 역점시책·비전

박수범 대전 대덕구청장이 민선 6기에 이룬 성과와 함께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박수범 대전 대덕구청장이 민선 6기에 이룬 성과와 함께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지속적인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수 년간 침체돼 있던 대전 대덕구가 인구 수 20만 명 회복을 목표로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덕군으로 시작해 대전의 역사와 함께해 온 대덕구는 대청호와 계족산 등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는 제조업의 중심도시이기도 하다. 대덕구는 1995년 인구 20만 시대를 맞았지만, 10년 만인 2015년 19만 여명을 기록한 이후 인구 유출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정주여건 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며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만 대덕구 남·북부 생활권 연결을 위한 연축지구 개발사업 등 발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하는 현안들도 여전히 산적해 있다. 민선 6기를 이끌어 온 박수범 구청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 올해는 민선 6기 임기를 마무리하는 해이다. 초선 구청장으로서 구정을 이끌어 온 소감은.

"희망과 소통으로 하나 되는 대덕구를 만들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민선 6기 동안 가혹한 지방자치의 현실을 몸으로 느꼈고 또 그 안에서 수많은 가능성과 희망찬 미래를 찾기도 했다. 특히 민선 6기 이전에는 대덕구의 낙후론이나 소외론 같은 주장들이 많이 거론됐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들이 많이 해결됐다. 때문에 임기 막바지라는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뿌듯함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가득하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정치적인 일정이나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지금의 직책에 충실하면서 구민들의 평가를 기다릴 것이다."

- 구청장 임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가장 큰 성과라고 하면 먼저 연축지구 개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또 읍내동 효자지구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과 신탄진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사업 모두 지역주민의 오랜 불편 해결과 숙원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성과들을 통해 이전에는 `대덕구에 없는 게 왜 이렇게 많냐`는 불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이런 게 대부분 해결됐다. 구민들과의 화합에 있어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생각한다. 12개동 주민들과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해왔으며, 그 안에서 구민들의 민원이나 애로사항 등에 귀를 기울였다. 그 결과, 구민들과의 소통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 대덕구는 대전 5개 자치구 중 가장 적은 인구수를 기록하고 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송촌동 선비마을 아파트 입주가 완료된 2000년만 해도 우리 구의 인구는 23만 219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매년 감소 추세가 이어져 지난해 11월 말 기준 18만 7174명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세대수는 7만 4113세대에서 현재 7만 5921세대로 인구 감소 대비 세대 수 변동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출산율 저하의 영향도 있겠지만 새로 가정을 꾸리는 지역의 젊은 세대가 우리 지역에서 정주할 수 있는 주택보급 정책이 전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7대 도시기반사업, 12대 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이 상당 부분 진척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 정도에는 20만 명 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7대 도시기반사업에는 도시철도 2호선(스마트트램), 충청권광역철도(오정환승역) 등 현안이 포함돼 있다. 현재 진행 상황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정부 예산에 30억 원이 반영돼 올해 기본설계를 착수할 것이다. 그리고 구민들이 서명운동까지 벌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였던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오정역 신설 계획이 반영돼 현재 기재부의 예산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 또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신탄진IC의 교통 혼잡을 분산하고 연축동 개발의 배후 기능을 수행할 `회덕IC 건설 사업`은 정부 예산 7억 4000만 원이 설계비로 반영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탄진과 와동을 잇는 `국도 17호선 우회도로 공사`는 예비타당성 분석 결과가 부정적이었지만, 시와 정치권과의 지속적인 공조를 통해 `제4차 대도시권 교통 혼잡도로 대상사업`에 반영,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신탄진 재정비 촉진사업 등 재건축·재개발 사업 또한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가 궁금하다.

"우리 구에서는 신탄진 도시재개발 사업과 읍내동 효자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대화동 뉴스테이 사업, 중리 법동 재건축 사업, 연축동 개발사업 등 젊은 층의 유출을 막고 새로운 인구 유입을 이끌 대단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강로하스 엘크루 아파트는 765세대가 입주 중이고, 금강센트럴파크 서희스타힐스는 835세대가 착공됐으며, 금강 동일파크스위트 2323세대는 올해 초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법동 주공 1단지는 1503세대 규모로 재건축이 진행 중이며, 와동 주공아파트, 법동 삼정하이츠 등도 재건축을 위한 제반 사항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송촌동 용전근린공원과 목상동 근린공원은 1700세대 규모의 개발행위 특례사업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 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규모는 선비마을 5개 단지보다 훨씬 많은 1만 1000여 세대에 이르고 있다."

- 그동안 공모사업과 관련해 많은 성과가 있던 것으로 알고있다.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우리 구는 지난 한해에만 55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기쁨과 함께, 사상 최대 금액인 851억 원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또 지난 3년 동안에는 기초생활보장분야 대통령 표창, 매니페스토 경진대회 청렴분야 최우수상 및 도시재생분야 우수상, 국민통합 우수사례로 2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재활용 경진대회 대상, 폐기물 관리 국무총리 기관표창, 지방재정 신속 집행 우수기관 선정, 지방재정개혁 3년 연속 우수사례 수상, 정부합동평가 대전시 5개 구 중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중앙부처와 권위 있는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 그동안 구정을 이끌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대덕구의 오래된 숙원사업들은 민선 6기에서 어느 정도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지만 아직 해결해 할 현안들이 남아 있기는 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갑천도시고속화도로 무료화다. 갑천도시고속화도로는 지난 13년 동안 유료도로로 운영해 오고 있지만, 최근 BRT 신설로 차로가 감소했고 상습적인 정체 문제도 제기되면서 사실상 유료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때문에 통행료 폐지에 대한 주민의 요구가 폭증하고 있다. 게다가 얼마전 정용기 국회의원이 갑천유료도로의 통행료 폐지 근거를 담은 `유료도로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고, 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통행료 폐지 진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의 구정 방향은.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여성과 아동이 안전하고 보육과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친화도시 3년차 협약사업을 착실히 이행, 내년부터는 유네스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교통, 주택, 도시기반 등은 2020년 정도면 상당 수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육이나 안전, 생활불편 문제 때문에 젊은 층이 떠나는 곳이 아닌 모이는 곳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에 내년을 `교육혁신도시` 원년의 해로 삼고, `자기주도학습`센터 설립 등을 통해 학교 밖 교육환경을 조성, 공교육을 지원하고 동서교육격차를 줄여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향후 5년 이내에는 인근 자치구의 교육수준을 따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담 =맹태훈 취재2부장, 정리=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