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아궁이나 화로에서 나온 재에서 `잿물`을 받아 세탁할 때 사용해 왔다. 세탁물의 종류에 따라 짚, 콩깍지, 뽕나무, 잡초 등이 사용되기도 했다.

조선말 개항 이후에 가성소다(NaOH)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잿물` 대신 세탁에 쓰였고, 이를 서양에서 들어온 `잿물`이라고 해 `양잿물`이라 불렀다.

먹으면 죽을 수도 있는 이 `양잿물`은 `공짜`를 말할 때 등장한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큰 것으로 먹는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는 것처럼 공짜면 무엇이든 물불 안 가리고 좋다는 의미가 내포 돼 있다. 공짜를 싫어할 이들이야 없겠지만 그 달콤함 뒤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부담해야 할 국가채무가 1300만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국회예산정책처의 국가채무시계에 따르면 10일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부담해야 할 국가채무는 1300만 4754원에 달해 2008년 631만 원에 비해 10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671조 5038억 원으로 지난해 말 666조 9000억 원 보다 4조 6038억 원 가량 증가했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미래세대 부담이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민홍 동아대학교 교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실린 `고령사회 대응 중고령자 인력 활용` 연구보고서에서 2017년을 `한국 인구구조의 큰 전환점`이라고 정의했다.

2016년에 정점을 찍었던 생산가능인구가 201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 보고서는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2027년까지 2017년 대비 7.9%, 2037년까지는 18.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절벽 시대와 맞물려 생산가능인구도 반비례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현실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는 6·13지방선거가 있다.

당장이야 입에 달지 모르겠지만 또 얼마나 많은 선심성 공약이 남발 돼 국가재정을 축낼 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미래 세대를 위해 똑똑한 유권자들이 이러한 선심성 공약을 골라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러시아 속담에 `공짜 치즈는 쥐덫에만 놓여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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