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온정 넘치는 설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누구에게나 명절은 설렘을 안겨준다.

그러나 이번 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로 어느 해보다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더욱이 겨울의 막바지 문턱에 있는 설날이 다가왔지만 극심한 한파가 이어지며 우리 몸을 웅크리게 만든다.

그래도 설은 설이다. 날씨가 어떻든, 경기가 어떻든, 곰곰 생각하고 생각해보면 설은 따뜻한 마음의 고향이다. 어려워도, 힘들어도 멀리 떨어진 고향에서 찾아올 자식을 걱정하며 어릴 적 옛 맛 그대로 설음식을 준비하고 있을 부모님을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저려온다. 조상을 기리는 마음과 가족의 정(情)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 명절은 주말이 낀 짧은 연휴에 불과하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마음만은 가벼울 것이다. 도시의 콘크리트 숲과 자동차 경적소리에 지쳐있던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고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근래에는 `어른`들이 자녀를 찾는 역류현상도 빚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고향을 찾는 인구가 우세하다.

오늘날 설은 `전통문화를 보존`한다는 측면과 `만남`을 갖는 절대적인 시간이 된다는 측면에서 소중하다. 민족의 대이동으로 고속도로에서 반나절을 버텨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지만 넉넉한 인심과 어머니의 품이 기다리는 고향을 생각하면 짜증도 금세 사그라든다.

대전과 충남 지역에서는 설 명절을 맞아 볼거리,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와 함께 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대전시교육청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볼 만하다. 또 골프존 조이마루에서는 건강과 취미, 쇼핑, 외식문화가 골고루 모여 있어 다채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역 백화점들은 설 명절 이후에도 다양한 품목에 대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뿌리공원, 어린이회관, 시립박물관, 아쿠아리움, 오월드 등 대전의 명소들은 설 연휴에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명절을 통해 따뜻한 정을 나누는 우리네 모습이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 것을 소망해본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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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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