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올림픽 일정·수요 맞춰 운행 확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운영되는 경강선 KTX의 주요 정차역.
사진=코레일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운영되는 경강선 KTX의 주요 정차역. 사진=코레일 제공
토마스 바흐(65)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방한하며 인천공항에서 서울과 강릉을 잇는 KTX를 타고 평창군 진부역에 도착한 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을 둘러봤다. 지구촌 겨울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설 연휴 기간을 비롯해 대장정의 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올림픽 대표 교통수단 KTX를 운영하는 코레일이 올림픽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코레일은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자 최초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안전 수송, 여행 상품 출시, 대회 지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림픽 손님맞이 `이상무`=코레일이 본격적인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수송 체제에 돌입했다. 코레일 대전 본사 4층 운영상황실에는 각국 선수단과 관람객 등 올림픽 손님의 원활한 수송을 위한 `올림픽 수송대책본부`를 지난달 26일부터 가동 중이다. 패럴림픽 수송이 끝나는 내달 22일까지 56일 동안 24시간 비상대응체제로 운영한다. 올림픽 특별 수송 기간에는 서울-강릉 경강선 KTX의 운행 횟수가 크게 늘고, 열차와 수도권 전동차의 운행 조정도 함께 이뤄진다. 폭설이나 한파 등 열차 운행에 영향을 줄 요인도 많아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올림픽 수송대책본부는 이런 비상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수송 계획, 차량, 기술 분야 등 전문 인력 76명이 하루 2교대로 근무하며 수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진부역까지 무정차 운행=코레일의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의 핵심은 서울에서 강릉까지 100분 시대를 연 경강선 KTX다. 올림픽 손님을 주요 경기장과 강원도 주요 관광지로 안내한다. 경강선 KTX는 지난해말 개통 후 37일만인 지난달 27일 이용객 5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코레일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KTX를 올림픽 일정과 수요에 맞춰 크게 5개 단계로 나눠 운행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이달 한 달 동안은 하루에 편도 51회 운행한다. 특히 해외 방문객의 출·도착이 집중되는 기간인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는 인천공항과 진부역 구간을 무정차로 8회 운행한다. 해외 방문객이 입국을 시작하는 기간인 지난달 26-31일과 패럴림픽 기간인 내달 1-22일에는 평시보다 4회 많은 주중 22회, 주말 30회 운행한다. 지난달 26일부터는 경강선 KTX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까지 연장운행에 들어갔다.

◇개·폐막식 임시열차, 막차 시간 연장=코레일은 개·폐막식 등 이동 수요가 많은 경우 임시열차를 추가 운행한다. 특히 숙박 걱정 없이, 밤 늦게 마치는 경기를 다 보고 당일 돌아올 수 있게 서울행 막차 시간을 연장해 강릉에서 새벽 1시에 출발토록 편성했다. 열차로 이동하면서 편하게 올림픽 경기 중계를 볼 수 있도록 차내 무선인터넷 데이터 용량도 기존에 비해 40% 확대했다.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KTX, ITX-청춘, ITX-새마을호 이용객이 차내에서 스마트 기기로 경기를 관람하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등 올림픽 기간 데이터 사용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공급량을 확대한 것이다.

◇외국인은 `평창 코레일 패스` 내국인은 `서울-강릉패스`=코레일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뜰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여행상품도 준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유관기관, 지자체와 협력해 교통, 관광 혜택이 있는 한정판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동계올림픽 때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코레일이 운영하는 모든 열차를 타고 전국을 두루 여행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평창 코레일 패스(5일, 7일권 2종)`를 출시했다. 이달부터 3월 25일까지 기간 중 5일 또는 7일간 철도 자유여행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내국인을 위한 상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서울-강릉패스`도 출시했다. 3일권(10만 원)과 5일권(16만 8000원) 두 종류로, 경강선 KTX 및 영동·태백선 일반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3일권은 6회, 5일권은 10회까지 무료로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 패스를 이용하면 경강선 KTX를 하루에 약 3만 3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왕복 이용하는 셈이다.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 전국을 5만 원에 여행할 수 있는 KTX 특가상품도 선보였다. 강원지역을 여행하는 `서울∼강릉 KTX 패키지 상품`과 서울, 대구, 부산, 익산, 여수 등 5개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레일시티투어 상품` 등 모두 10개로 구성됐다. 수도권전철로 갈 수 있는 이색 여행지 7곳을 엮어 외국인을 위한 `도시, 하루 여행` 코스도 있다. 노량진역과 인천역을 비롯해 한국의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로 골랐다.

◇달리는 올림픽 광고판 KTX=평창동계올림픽 철도서비스부문 공식 후원사인 코레일은 전국적 철도 인프라를 활용해 대회 홍보에도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평창올림픽 붐업을 위해 올림픽 엠블럼과 이미지로 경강선 KTX 열차 외부를 랩핑하고, 열차명도 `KTX-산천`이 아닌 `KTX-평창`으로 운영하고 있다. 평창, 진부, 강릉 3개 지역별 경기장 정보를 각 역은 물론 승차권 앱 `코레일톡`, 홈페이지에서 팝업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승차권에도 올림픽 엠블럼과 경기장 정보를 표기해서 안내하고 있다. 또 전국 290여개 역 전광판과 KTX를 비롯한 전동차량 영상 매체 7000여개도 활용해 평창올림픽 공식 홍보동영상을 방송하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외국 선수단과 관람객의 철도 이용 안내를 위해 인천공항, 서울, 평창, 진부, 강릉 등 7개 역에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 70여명을 배치했다. 역과 열차내 영어 안내 방송도 확대했다. 특히 3월까지 3개월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인 전담 상담 콜센터(1599-7777)를 운영한다.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과 각 종목별 입장권을 전국 19개 주요 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올림픽 라이선스 상품을 서울, 청량리, 진부, 강릉역에서 판매하고 홍보존과 포토존도 전국 12개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패럴림픽 위해 KTX 장애인석 크게 늘렸다=코레일은 장애인의 철도 이용편의를 위해 장애인·노약자 우선 창구, 우대예약서비스, 휠체어석 및 장애인·노약자 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패럴림픽 기간에는 열차당 5석인 장애인석을 75석으로 크게 늘려 별도 배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일 3000석 이상 장애인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열차를 이용할 때 직원이 승·하차를 돕는 장애인·노약자 도우미 제도를 패럴림픽 기간 중 확대한다. 장애인 승차가 많은 열차에 전담 안내 직원이 추가로 탑승해 안내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세계인의 축제를 보러 오는 올림픽 손님을 빠르고 편안히 모실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과 강원도에서 멋진 겨울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안전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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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경기장 페이지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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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경기장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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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진부까지 무정차하는 KTX열차.
사진=코레일 제공
인천공항에서 진부까지 무정차하는 KTX열차. 사진=코레일 제공
인천공항에서 진부까지 무정차하는 KTX열차.
사진=코레일 제공
인천공항에서 진부까지 무정차하는 KTX열차. 사진=코레일 제공
열차이용객이 KTX 경강선 인천공항 제2터미널 안내부스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코레일 제공
열차이용객이 KTX 경강선 인천공항 제2터미널 안내부스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코레일 제공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향하고 있는 KTX평창.
사진=코레일 제공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향하고 있는 KTX평창. 사진=코레일 제공
강릉역을 지나고 있는 경강선 KTX.
사진=코레일 제공
강릉역을 지나고 있는 경강선 KTX. 사진=코레일 제공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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