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10명 중 1명이 실업자로 내몰리는 상황이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2월 졸업시즌이 지나면 그 비율은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이 문제일까? 일자리를 구하는 수요자인 청년들의 고임금 및 쾌적한 근무환경 등 높은 기대수준이 문제인지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 일자리, 특히 9988이라는 말도 있듯이 고용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낮은 급여수준 및 열악한 근무환경 등 공급의 문제인지 견해가 엇갈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경기가 활성화돼 기업의 매출액과 이익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근본적인 해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경제성장율 3%대 재진입 등 외형적 경기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과거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소수 대기업 및 수출 주도로 이어졌던 고성장 시나리오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이다. 그렇다고 국민세금으로 충당하는 공공부분 일자리 늘리기도 한계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유망 중소기업의 육성을 통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근본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는 데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다만 중소기업 경영도 결국은 전반적인 경기상황의 영향을 받게 돼 있고 청년구직자들이 바라는 기대수준을 채우기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임에 따라 단기간 내에 풀 수 있는 과제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필자가 대전충남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 부임해서부터 지역뉴스를 관심 있게 보다가 지역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도가 한화 다음에 성심당이라는 뉴스를 접하면서 다시금 고민에 빠지게 한 과제인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이다. 특히 체계적인 인식개선을 위해서는 초등학교부터 중·고교에 이르는 교육과정에서부터 시작해 채용과정, 나아가 취업이후 장기재직유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첨단벤처기업들도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중소기업하면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임금수준 등 소위 과거 3D업종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급여 등 전반적인 수준이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소기업들 중에서도 대기업 못지않은 대우와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사례가 많음은 물론 대기업의 조기퇴직 등에 비해 중소기업의 경우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회사와 같이 성장하고 창업을 통해 CEO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등 기회요인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 전 특성화고 학생의 현장실습 중 사고관련 언론보도 등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물론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공급자인 학생 및 청년층의 합리적인 현실인식과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제고노력, 수요자인 중소기업 측의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및 배려, 정부의 학교 교육과정을 통한 중소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인식도 제고를 위한 교육 강화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된다면 청년실업문제 해소를 위한 작은 단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음번 청년들의 지역중소기업에 대한 인지도조사결과 지역 우량기업이 발돋움하기를 고대해본다. 홍진동 대전충남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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