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경선 후보가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누가 최종 후보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과 유권자에게 50대 50 선거로 이뤄지는데 후보군의 강점과 약점이 뚜렷해 누가 최종후보로 결정될 지는 `안갯속`이다.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는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역 의원임에도 양승조 의원은 지난달 4일 제일 먼저 출마선언을 하고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양 의원의 최대 강점은 충남의 최대 표밭인 천안의 4선 의원이라는 점이다. 천안의 탄탄한 지지는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큰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4선 의원임에도 충남 전역에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 약점이다. 이로 인해 일찌감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출마선언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복 전 시장도 지방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섰다. 다른 경쟁자와 달리 8년간 아산시정을 운영해 온 점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운동권의 표심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시장으로 퇴직한 후에는 광주 망월동 묘지를 참배했고, 이한열 열사 기념관을 찾은 것도 민주화 운동 세력 표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양 의원과 박 전 대변인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박 전 대변인은 `안희정의 친구, 문재인의 입`을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변인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친 안희정계로 분류되는 점도 분명한 강점이다. 다만 지역 정치에서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만큼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방식에서 유권자에게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후보군은 선거가 4개월이나 남은 상태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지사와 맞붙은 정진석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홍문표 의원은 한국당 사무총장을 맡으며 이번 지방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명수 의원도 측근들이 출마를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김태흠 의원은 홍준표 대표와의 관계, 강성 이미지 등으로 출마가 어려운 상태다.

지역 정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다"며 "이인제 전 의원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한국당에서 제대로 된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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