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당진시 대덕동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5살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다.

A씨는 딸이 9개월쯤 되었을 때 고열과 심상치 않은 숨소리에 동네 소아과를 찾았다. 병명은 심한 후두염에 기관지염으로 당진지역의 다른 병원 6인실에 입원했다.

그러나 9개월 된 딸은 독감 및 기관지등 유행성 질병을 다양하게 걸린 아이들 때문에 다른 유행성 질병에 옮았다.

송악읍 기지시에 사는 B씨는 2015년 11월 자연분만으로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둘째아이는 태어날 때 양수를 먹게 되어 호흡이 이상하다는 소견을 듣고 천안시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가 태어난지 이틀만에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B씨는 출산을 하여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해 당진에서 천안까지 아이를 보러 가야만 했다.

이후 튜브를 삽입하고 확인하는데 5분도 안 걸리는 시술을 위해 B씨는 3살 된 큰아이와 아픈 둘째를 데리고 이틀에 한번 씩 천안으로 치료를 다니다 보니 당진에 사는 것이 너무 후회가 됐다고 한다.

11년째 당진에 살고 있는 세 아이의 학부모인 C씨는 막내가 4살 무렵 고열로 인해 소아과를 방문했지만 사진 한 장 찍지 않고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상태가 악화돼 분당 차병원으로 응급진료를 받고 수술을 받았다. 만성부비동염이라는 병으로 C씨의 아이는 작년에 2번의 재수술과 아데노 절제수술을 받았다.

C씨는 "아직도 먼 곳에서 진료를 받는 우리 아이가 힘들지 않게 당진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외침 `당진 학부모 모임`이 소아전문응급실을 포함한 아동전문병원 설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진 학부모 모임은 지난 9일 당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진의 모든 아이들이 24시간 이용 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 전문응급센터를 통해 일반아동의 치료, 장애아동의 치료 및 재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과 가능한 소아 정신의학과 등 모든 치료를 내 아이가 살고 있는 지역인 당진시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당진시가 전국 6위의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당진에 사는 부모와 아이들은 의료사각지대로 인해 너무 지쳐만 가고 있다며 헌법에 기초해 아동전문병원 설립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당진시에는 현재 0세부터 해당되는 소아가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한군데도 없으며 아동, 청소년들의 여러 신체적, 정신적 진단을 받을 수 있는 24시간 이용 가능한 응급실 및 달빛병원도 없는 실정이다.

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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