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 유성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독서동호회 `지혜의 샘`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신헌미 복지시설관리담당이 그동안의 활동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문 기자
8일 대전 유성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독서동호회 `지혜의 샘`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신헌미 복지시설관리담당이 그동안의 활동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영문 기자
독서라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이웃 사랑까지 실천하고 있는 모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 유성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독서동호회 `지혜의 샘`이다.

2006년 10명 남짓한 소규모 인원으로 시작한 지혜의 샘은 현재 28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면에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 또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두 달에 한번 정도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이 읽은 책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동호회장을 맡게 된 신헌미 복지시설관리담당 또한 이러한 매력에 빠져 지혜의 샘에 가입하게 됐고, 4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신 회장은 "한 가지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은 다음 서로 모여 이야기를 하다보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며 "대화를 하면 할수록 이야기의 조각이 맞춰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여러 권의 책을 읽은 듯한 효과를 얻게 된다"며 "일반 동호회 치고는 독서 토론의 수준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동호회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듯 지혜의 샘에도 위기가 있었다. 운영방법이나 체계 등의 미비로 인해 2008년부터 2년 간 활동이 중단된 것이다. 신 회장은 "독서라는 게 개인적인 활동이다 보니 회원 간 응집력이 떨어지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회원 영입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2010년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혜의 샘은 매년 연말이면 그동안 회원들이 구입한 책을 복지시설 등에 전달하며 이웃과의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2013년 대전성세재활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 미혼모보호시설인 자모원 등에 각각 100권의 책을 전달했다. 지난해 유림공원 내 문학마을도서관에도 100권의 책을 기증했다.

신 회장은 "회원들로부터 회비를 걷기도 하지만 구에서 일정 부분 지원 받는 만큼 구입한 도서를 소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도서 기증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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