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들만의 `결핍`이 존재한다. 서번트증후군을 앓고있는 진태, 가정폭력으로 상처받은 두 모자 인숙과 조하,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이 자랐지만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피아니스트 `한가율` 까지 상처를 하나씩 안고 있는 이들이 서로를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과정에서 익숙하지만 다른 `그것만이 내세상`만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특히 조하역의 배우 이병헌의 브레이크댄스와 슬랩스틱을 오가는 유쾌한 연기와 미세한 표정변화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는 관객들을 영화 안으로 끌어당긴다. 또 영화 출연을 확정 하기 전 한번도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었던 진태 역의 배우 박정민은 영화를 준비하는 6개월 동안의 연습 끝에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피아노 장면들은 관객들의 몰입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영화 후반부 갈라쇼에서 피아노를 치는 진태의 파워풀한 모습은 `그것만이 내 세상`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또한 두 형제의 어머니 `인숙`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화에서 인숙은 조하를 오해하고 뺨을 때리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 그 행동에서 `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인숙이 조하를 버리고 가정을 뛰쳐나오게 된 이유와 교도소에서도 인숙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하는 조하의 아버지를 보며 인숙의 상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영화의 말미에서 죽음을 앞둔 인숙은 조하를 버리고 도망쳤던 과거의 일을 뒤늦게 사죄한다. 인숙이 떠난 이후 혼자 살아야만 했던 조하는 그동안의 울분을 눈물로 삭힌다. 미안함 때문에 아들에 대한 사랑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했던 인숙과 그리웠던 엄마와의 재회에도 미움이 앞서 울분을 토해냈던 조하.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 슬프고도 복잡한 이 장면은 두 배우의 열연으로 완성됐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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