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택 대전 동구청장 새해 역점시책·비전

7일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이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대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동구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은 1989년부터 15개 구역에 대한 1단계 사업을 통해 구 전역에 공동주택 150개 동 총 1만 1614가구가 건립됐다. 2·3단계 사업 또한 추진 중이거나 추진을 앞두고 있다. 신호철 기자
7일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이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대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동구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은 1989년부터 15개 구역에 대한 1단계 사업을 통해 구 전역에 공동주택 150개 동 총 1만 1614가구가 건립됐다. 2·3단계 사업 또한 추진 중이거나 추진을 앞두고 있다. 신호철 기자
대전 동구는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인 대전역과 대전복합터미널을 품고 있는 만큼 `대전의 관문`이라 불린다.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동구를 통해 대전을 떠나고 또 돌아온다. 여기에 대청호와 식장산 등 천혜의 환경을 갖춘 도시이기도 하다. 이는 대전 자치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구도심으로 평가받는 동구가 인구 20만 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동력임에는 틀림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주거환경개선 사업 등 적극적인 도시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구 30만 중핵도시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향후 경제·생활 환경 개선을 비롯해 노후화 된 도로구조 개선 등 지속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한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민선 5·6기를 이끌어 온 한현택 구청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 올해는 민선 6기 마지막 해이다. 민선 5기부터 지금까지 구정을 이끌어 온 만큼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민선 5기 시작될 때만해도 동구는 재정적으로 굉장히 어려웠다. 그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민선 구청장에 도전했고, 이후 재정 안정을 위한 인원 감축과 행사축소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했다. 만약 그 시기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면 동구는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이제 동구는 주거환경개선 주택재개발, 도시 활성화 등 계획된 도시정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 인구 30만 명을 회복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 품격 높은 도시 조성 계획을 통해 새로운 동구 100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개발과 균형의 보존을 이루며 지속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을 최대한 반영해 나갈 것이다."

- 재정난이 심각했다고 했는데,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2010년만 해도 동구는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2에 달하고 복지정책 확대로 인해 지속적으로 지방비 부담이 증가되는 등 만성적으로 불균형한 지방세원 문제를 안고 있었다. 또 세입여건 악화로 세출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경우에는 긴축재정을 운영해야 되는데, 신 청사를 비롯해 국제화센터 등 건립사업과 축제와 같은 대형투자 사업을 추진하며 재정위기가 가속화됐다. 이에 2014년부터 재정건전화 계획을 수립, 세입과 세출분야에서 총 10개 세부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세입분야에서는 체납세금 강력 징수와 수수료이용료 현실화, 공유재산매각 등을 통해 자체수입을 증가하고, 세출분야에서는 인력 감축, 행정운영경비 절감, 문화·체육행사 축소 등 직원들과 다함께 고통을 분담하며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세입증대 및 세출절감 효과를 거뒀다. 수년 간 단계적인 재정안전화 노력을 펼친 결과, 채무를 대폭 줄이는 등 재정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으며, 내년까지 채무 조기상환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 동구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동안의 추진 상황에 대해 소개해 달라.

"인구 유입책으로 전국 롤 모델이 된 주거환경개선사업은 1989년부터 15개 구역에 대한 1단계 사업을 통해 구 전역에 공동주택 150개동 총 1만 1614가구를 건립하고, 현지개량방식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06년부터 시작된 2단계 사업(5개 구역)은 정비계획 수립 후 잠시 중단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민선 5기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재개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 결과 현재 구 전역이 역동하는 건설현장으로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지역발전을 체감하고 있다. 민선 5기에 준공·입주를 마친 공동주택은 대동 새들뫼(1272가구), 가양동 아침마을(1025가구), 성남동 스마트뷰(1115가구), 대동 펜타뷰(767가구), 천동 위드힐(960가구) 등 총 5139가구이다. 또 2단계 사업의 시작인 대신2구역 이스트시티(1981가구)는 2018년 준공 및 입주예정으로 활발히 추진 중에 있으며, 대동2구역(공동주택 1886가구)과 천동3구역(공동주택 3463가구)이 각각 지난해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청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함께 지역 내 재개발, 재건축 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대전 최초로 민간개발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 대성동 2구역의 하늘채 2차(공동주택 408가구)는 2016년 준공해 입주를 마쳤고, 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18개동 2267가구)은 지난해 12월 일반분양을 시작해 2020년에, 신흥3구역(공동주택 1588가구)은 올해 상반기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이행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가양동2·7구역과 홍도동1구역은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완료하고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판암지구 개발사업은 1709가구 공동주택 및 각종 근린생활 공간으로 2018년 6월 준공 및 입주계획으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며, 대성지구(988가구)와 대별지구(1903가구)는 환지계획인가·실시계획인가 고시를 완료하고 시행자 지정에 절차를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 동구에서는 도로신설이나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대전의 시작이자 관문인 동구는 인도나 좁은 길로 형성된 원도심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도로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 경부선철도변정비사업을 통해 지난해 총 연장 6.7㎞에 달하는 경부선철도변 정비사업을 안정적으로 마쳤다. 지하 보차도 17개소를 신설·확장하고, 측면도로 8.97㎞, 녹지공간 6.8㎞ 등을 조성, 도심중간을 관통하는 도로구조를 개선하는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또 지난해 7월 개통된 삼가로(235m)는 과거 정동굴다리가 확장·개선된 정동 지하차도와 함께 삼성동과 가양동을 연결하며 동구와 중구간의 지역소통은 물론 선회하던 성남 4가, 삼성 4가, 대전역 부근 교통소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대전역 지하도에서 우송대 뒷길, 가양동 대주파크빌로 연결되는 직선도로는 수십 년 전부터 대전 시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민선 5-6기에 사업의 단초를 이뤄내 올해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 자체 복지브랜드로 `천사의 손길 행복+ 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추진 이유와 그동안의 성과가 있다면.

"천사의 손길 행복+ 운동은 제도적 복지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는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효율적인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출범한 민관합동 복지실천운동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1인 1계좌 1000원으로 시작하는 정기후원에서부터 수시후원, 그리고 자영업자와 기업인들의 천사가게(기업), 동구 출신 향우인사들의 고향사랑 나눔 후원 등 다양한 후원 형태로 변화와 발전을 해왔다. 특히 각계각층의 크고 작은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총 1만 371명이 참여, 23억 7000여만 원을 모금했다. 이를 통해 위기가정 긴급지원과 저소득가정 자녀양육 및 건강관리 지원 등 사업을 시행, 총 5만 8000여 명에게 19억 9000여 만 원을 지원하는 실적을 거뒀다. 아를 바탕으로 2015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기초단체장 우수사례 공약이행분야` 우수상, 2016년 `제4회 사랑의 열매대상 지역사회분야` 금상 수상 등 전국적인 복지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의 구정 방향은.

"민선 5기에서 재정안정에 주력했다면 6기에서는 도시 재개발과 재건축에 힘을 써왔다. 특히 구민들에게 민선 5-6기는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역발전의 염원을 담아 달려온 시기이기도 하다. 이제는 기본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유동인구를 늘려 발전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올해는 동구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방향으로 구정을 이끌어 갈 것이다. 이것이 끝나면 살기 좋고 행복한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동구는 활발한 경제도시, 창조도시, 삶이 여유로운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그동안 구민들이 참고 기다려 준 데 대해 감사하다. 이제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동구가 인구 30만 중핵도시로 올라서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본다."

대담=맹태훈 취재2 부장 정리=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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