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경찰이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초기 대응 부실 논란에 휩싸인 이상민 전 제천 소방서장 등 지휘부 2명을 형사 입건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7일 이 전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휘 지휘팀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제천소방서 지휘부 2명은 지난해 12월 21일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건물 2층 요구조자 대한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께 이 전 소방서장과 김 지휘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유족들은 소방당국이 골든타임이 지난 뒤에야 외부 유리창을 깨고 진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해왔다.

이날 이상민 전 제천소방서장과 전 지휘팀장에 대한 피의자 신분전환 소식에 제천시의용소방대연합회가 1인 시위에 나섰다.

연합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제천경찰서 앞에서 연합회 사무국장인 제천119수상구조전문의용소방대 임형만 대장을 시작으로 `사법처리 반대`를 주장하는 1인 릴레이 시위에 돌입했다.

연합회 사무국장은 "생사를 오가며 인명구조에 앞선 소방관들이 피의자가 된다면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들도 화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소방서 지휘관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협의를 적용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책임을 지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방관들의 이 같은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 미칠 거 같다"며 "그러나 현실은 이들에게 단순히 필요한 `고생했어`라는 따뜻한 한마디 대신 계속 죄인을 만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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