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뒤늦은 겨울용품 특수를 누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입춘이 지났지만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이 여전히 겨울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대전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겨울 난방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이마트(둔산점·대전터미널점 포함)는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판매된 전기히터와 핫팩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86.5%, 40.6%로 증가했다.

온라인 마켓 옥션 역시 지난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판매된 난로와 온풍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0%, 96% 늘었다.

예년이면 겨울상품을 정리했을 시기지만 뒤늦은 한파로 난방용품 매출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봄 신상품이 출시되는 12월 말과 1월 초면 의류매장의 대부분이 봄 옷으로 채워지지만 올해는 여전히 겨울옷이 차지하고 있다.

겨울용품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각 매장도 봄 상품의 출시나 판매를 미루고 겨울 의류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영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산드로 매니저는 "원래 이 시기에는 매출의 60%가 봄 신상품이었지만 현재는 판매의 80%를 패딩과 무스탕이 차지 하고 있다"며"올해 겨울의류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높으며 고객들도 봄 옷보다 겨울 옷을 훨씬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매서운 추위에 경기한파까지 겹치며 전기매트와 문풍지 등 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용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의 한 철물점 관계자는 "한때는 문풍지를 찾는 손님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찾는 손님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며 "추위와 함께 미세먼지도 극성을 부리면서 먼지와 미세먼지를 모두 막기위해 문풍지를 사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창문에 직접 뿌리거나 바르는 단열제품도 출시되며 단열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욱 커졌다.

직장인 김모씨(32)는 "얼마전 난방비가 10만 원 넘게 나오면서 난방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전기매트를 구입했다"며 "추위는 이어지지만 가계부담이 커지면서 난방비라도 절약해야 한다는 생각에 방한용품을 적극 이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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