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역사에서 아주 흥미롭고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황금개의 해를 맞아 다양한 예술을 광범위한 사회, 역사적 맥락으로 2018년 `미술계`를 접근해보고자 한다. 제목이 가지는 이중적 의미로서 미술 `개(犬)`는 자신들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친숙하면서도 사회상을 잘 드러내어주는 소재이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은 "개를 키운다는 것은 친구가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래서 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국 "미술 `계(界)`는 어떠한가? 지나치게 이론화되고 개념화된 현대미술에서 결국엔 예술을 정치의 수단으로 각자의 계파(系派)를 만들고 있지 않는가. 자칫 딱딱해 지기 쉬운 미술계 안에서 언어유희를 통한 미술개로 꼬리를 흔들며 다가가는 제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청년작가 지원전 `넥스트코드`, 대전이응노미술관 `아트랩대전`, 대전문화재단의 `차세대artiStar`는 젊은 작가의 입장에서 중요한 지원의 전시이다. 국내외 유수한 공모전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고 대전의 지원 전시만 본다면 작가로서의 예술적 가능성을 인정받는 전시이다. 문화재단과 미술관에서 주최하는 지원과 전시는 젊은 작가들의 경험적 측면에서는 환상적인 기회가 분명하다. 하지만 매년 소수의 인원으로 기회를 받지 못한 작가들의 입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전의 언론매체나 공공기관, 기업의 주최로 신진작가들을 위한 지원전을 새롭게 창출한다면 이보다 훌륭한 투자도 없을 것이다. 또한 대전시가 각급 예술 행정가와 지도자의 코칭과 철학을 조화롭게 지원해줄 수 있다면 더 많은 기회를 통해 예비 작가들은 확고한 정체성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

이응노가 요즘의 작가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그 시절보다 더 엄청난 작품을 쏟아냈을 것이 분명하다. 과거에는 그 정도의 예술을 만들었지만 시대적 분위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완전히 다른 시대다. 젊은 작가들이 만들어낼 강인한 인상은 한국 예술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인물이 나타나 미술계를 이끌어야 할 시기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나보다 더 젊은 작가들이 전 세계에서 `한국 작가도 이렇게 멋진 작품을 할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기를 바랄 뿐이다. 홍원석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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