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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대중교통을 다시 생각한다

2018-02-05기사 편집 2018-02-05 08: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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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기록적인 한파에, 호주는 때아닌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름철에는 찜통더위와 극심한 가뭄으로, 겨울철에는 잦은 한파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전통적으로 말하는 삼한사온(三寒四溫) 대신 '칠한칠미(七寒七微)'라는 말도 생겨났다. 7일의 한파가 발생하고 나면, 7일간 미세먼지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처럼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유는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주원인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기상학자들은 혹한, 폭설,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고 상태도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최근 '미세먼지를 줄이고 환경을 보전한다'는 모 보일러 회사의 TV광고는 우리들 가슴에 와 닿는다. "울 아빠는 지구를 지켜요~ 미세먼지를 엄청 줄이고 나쁜 연기도 없애서 공기를 맑게 해준대요!(중략) 아버지가 뭐하시는데? ○○○ 만들어요!" 공익적 가치와 기업의 상품을 연계시킨 '친환경' 광고 멘트가 여러 시사점을 던져준다.

흔히들 대전은 교통여건이 좋다고 말한다. 타 도시에 비해 막히는 도로가 적고 자가용 이용이 편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고, 도심 주차난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편하게 자가용을 이용해 오던 시민들은 이 같은 교통체증을 못 견뎌한다.

자가용 승용차는 매년 1만3000대씩 급증하는데, 도로를 새롭게 조성하고 확장 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도로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은 날로 높아지고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 모두가 불편해진다. 최근 서울시에서 시행한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 등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따라 대전시도 악화되는 교통환경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면서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교통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에는 안전펜스와 중앙분리대를 확대 설치하고, 어두운 교차로에는 밝은 조명탑을 세운다. 어린이와 노인보호구역에는 속도 저감시설과 눈에 잘 보이는 옐로카펫을 설치해 나가고 있다.

또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승용차요일제 참여율을 높여 교통량을 사전 감축하고, 버스정보안내단말기를 확대설치 하면서 정확도는 향상시킨다.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해 공용자전거 '타슈'를 확대보급하고, 자전거 전용연습장도 조성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인프라 확충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통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개선과 참여 여부이다. 시민의 공감과 참여 없이는 그 어떠한 정책도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교통사망사고의 주범인 무단횡단, 교통흐름을 마비시키는 불법주·정차를 시민 스스로가 근절시킴은 물론 끼어들기, 꼬리물기, 난폭·과속 등 얌체위험 운전을 하지않는 것이 우선이다. 더불어 자가용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려는 시민자율실천운동도 '쾌적한 도시 대전'을 위한 첩경이 될 것이다.

우리는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다. 시내버스, 도시철도, 자전거 등 녹색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자가용 이용보다 조금 불편하고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극심한 교통혼잡과 환경오염 문제는 다른 나라, 서울시만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와 다음세대가 살아갈 대전이 직면한 현실이다.

도시경제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하버드대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는 '도시의 승리'라는 저서에서 "진정한 도시의 힘은 사람으로부터 나오고, 대중교통이 발달되고 활성화된 도시가 성공한 도시의 공통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도시 구성원의 참여와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은 괜찮다고, 먼 훗날 얘기라고 언제까지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인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맑고 깨끗한 '미래대전'을 물려주고 싶다면 지금부터 실천해야 한다.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 대전을 다함께 꿈꾸며 말이다. 시민 모두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 양승찬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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