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자공이 스승 공자에게 물었다.

"스승님! 자장과 자하 가운데 누가 더 현명하십니까?"

자장과 자하 모두 공자의 제자였지만, 자장은 제후를 섬겨 자기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사람이었고, 자하는 지식을 얻어 자기 수양에 힘쓰고 싶은 사람이었다. 공자는 두 제자를 비교한 다음에 이렇게 말했다.

"자장은 지나친 면이 있고, 자하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러자 자공이 "그렇다면 자장이 낫겠군요?"라고 다시 묻자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 않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충남도의회가 2일 제30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종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충청남도 도민인권 보호 및 증진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을 가결했다.

충남인권조례는 2012년 제정이후 성별정체성 차별금지, 동성애 정책, 잘못된 인권개념 교육 등이 문제가 있다며 기독교 단체, 보수단체 등의 강한 반발을 가져왔다.

당진시에서는 지난 1일 충남인권조례 폐지를 반대하는 단체들과 폐지를 찬성하는 단체들이 30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하며 각자의 입장을 발표했다.

폐지 반대 단체는 조례에서 소외된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조례로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가 심한 왜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당진출신 자유한국당 소속 이용호, 정정희 2명의 도의원이 폐지에 찬성을 할 경우 지방선거에서 낙선운동자로 선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진지역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조례폐지 찬성 단체는 조례 때문에 동성애가 조장되고 에이즈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이슬람 종교문화를 충청남도가 지원하게 될 위험이 있으며 나아가 동성애를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이 처벌을 받을 수 있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성격이 다른 두 단체의 주장이 상반된다고 해서 한쪽이 맞고 한쪽이 틀린 것은 아니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다른 쪽을 틀리다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단체의 입장을 보면 한쪽은 낙선운동을 거론하며 으름장을 놓고 한쪽은 논리의 비약으로 다소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아무리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고 한다 해도 제3자가 듣기에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차진영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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