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약창] 수술대상자는 눈 상태 파악 후 비교·결정해야

요즘 같은 겨울방학에는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을 포함해 시력교정수술을 하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수술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의 하나는 어떤 수술이 좋냐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거나 주변에 수술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직접 병원 몇 군데를 비교해 결정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시력교정술은 레이저를 이용한 굴절교정수술이 주류이며 라식과 라섹 형태로 크게 분류 할 수 있다. 라섹수술의 장점은 수술 후 각막의 구조적 안정성을 라식에 비해 좀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절편을 만들어야 하는 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각막에 덜 침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라섹수술은 각막두께로 인한 수술의 적용범위가 더 넓고 나중에 혹시 있을 수 있는 재수술시에도 좀 더 안정적으로 접근할 확률이 높다. 또 라섹수술은 라식에서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각막절편으로 인한 합병증의 우려가 없다. 라식수술은 절편을 형성함으로써 각막상피의 손상을 피할 수 있어 빠른 시력회복이 가능케 하지만, 아주 드물게 수술과정에서 천공, 염증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라섹수술은 절편의 제작이 필요없으므로 각막 신경 손상도 라식에 비해 적다. 수술 후 건조증은 보고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개 3-6개월 후면 80-90% 정도로 수술 전 상태로 회복되는 것으로 보고되며 라섹수술이 조금더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수술 전에 이미 건조증을 겪던 사람은 라식보다 라섹이 좀더 더 유리할 수 있다.

라섹수술 후 있을 수 있는 각막혼탁이나 근시퇴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엠(M) 라섹을 시행한다. M 라섹이라는 것은 각막실질을 레이저로 조사한 직후 드러난 각막의 실질 표면에 마이토마이신C(MMC)라는 약물을 도포하는 방식의 라섹을 말하는데. MMC는 세균에서 추출된 항생물질로서 항암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라섹수술 후에 나타나는 상처치유 과정이 지나치게 과도하면 살이 많이 차 올라서 근시로의 퇴행을 일으키기도 하고 미세구조의 규칙성을 깨뜨려서 혼탁이 초래되기도 한다. 이 약물은 이미 녹내장 수술, 익상편 등 안과 영역에서 오래 전부터 활용되어 오던 것으로 레이저시력교정수술에 적용된 지도 10년이 넘어 수술의 안정성과 결과를 신뢰할 만 하다.

하지만 라섹수술에서는 레이저조사 후 각막상피재생을 포함한 각막의 치유과정이 매우 중요한데 그 과정은 개인차가 있다. 그래서 회복과정동안 레이저조사부위의 안정을 위해 적절한 안약의 점안과 검진이 필수적이다. 필자의 경우 수술 후 4-6개월 정도 눈 상태를 검진한다. 간혹 환자가 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우 시력회복이 잘 안되거나 나중에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수술 상담시 수술 이후 내원해 검진할 것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군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해외거주 등으로 병원내원이 쉽지 않거나 시간여유가 없을 경우에는 조직의 안정이 빨리 이뤄지는 라식수술이 훨씬 유리하다.

라식수술은 펨토세컨레이저를 이용한 이후 수술의 안정성과 정확성이 많이 향상됐다. 이전 마이크로케라톰을 이용 할 때의 각막절편 불안정성과 이로 인한 부작용의 가능성이 많이 해소됐다. 때문에 수술조건에 부합되는 눈 상태라면 빠른 시력회복과 수술 후 관리의 수월함이 무엇보다도 장점인 라식수술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다. 시력교정수술은 어떤 수술이 가장 좋다라기 보다는 먼저 수술대상자의 눈 상태에 대한 철저한 검사 후 어떤 요인을 더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선택함이 바람직하다. 안승일 맑은눈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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