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커피 문화가 발전 함에 따라 커피 음료 뿐만 아니라 그 원재료가 되는 커피나무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커피는 우리나라에서 자라기가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커피 농장이 생겨나고 있다. 전남 고흥군의 경우 2012년부터 커피를 본격적으로 재배하면서 커피 생산을 통한 6차 산업으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흔히 커피나무는 기온이 높은 곳에서 잘 자란다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가 많은 양을 소비하는 아라비카종 커피의 경우 생장 최적의 평균온도는 약 22도 정도다. 온도 허용치는 낮 시간대에는 25-30도, 밤 시간대는 15도다.

아라비카종 커피의 경우에는 25도 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광합성이 잘 이뤄지지 않으며, 30도가 넘어가게 되면 잎의 백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결함이 있는 커피체리가 나오기도 하고, 커피녹병과 같은 병해를 입기도 한다. 아라키바종 커피의 경우에는 고도가 높고(일교차가 너무 심하게 나도 좋지 않다) 기온이 20-25도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때문에 커피농장에서는 커피나무의 생장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일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쉐이드트리(Shade Tree)를 커피나무와 같이 심기도 한다.

또 아라비카종 커피의 경우 낮은 온도에서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데, 온도가 4도 정도로 내려가면 잎과 열매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얼룩덜룩해지는 현상이 발생을 하면서 말라서 죽게 된다. 온도가 영하로 낮아지면 냉해를 입어 커피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 이처럼 아라비카종 커피의 경우 온도 변화폭이 생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작황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라비카종과 더불어 많은 양이 생산되고 있는 카네포라종 로부스타품종(이하 로부스타품종)도 높은 온도에서는 생장에 어려움이 있지만, 아라비카종 커피보다는 높은 온도에 강하며 최적의 온도는 22-28도이다. 로부스타품종 커피의 경우에도 30도가 넘어가게 되면 광합성 활동이 줄어들게 돼 커피체리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게 된다.

때문에 로부스타품종 커피의 경우에도 일조량을 조절해 주는 쉐이드트리가 필요하며, 건조한 대기 조건도 생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리고 아라비카종 커피의 생장온도 보다 낮은 온도에 취약하기 때문에 10도 이하로 내려갔을 때는 생장에 여러 문제들이 발생을 하게 되고, 온도가 4도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커피나무가 죽게 된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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