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신이선(왼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간호사와 아들인 조경수 간호사가 병원 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 간호사는 대전성모병원에서 33년째 근무 중이며, 조 간호사는 지난해부터 근무하고 있다. 사진=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제공
1일 신이선(왼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간호사와 아들인 조경수 간호사가 병원 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 간호사는 대전성모병원에서 33년째 근무 중이며, 조 간호사는 지난해부터 근무하고 있다. 사진=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제공
"어머니를 따라 어릴 적부터 병원을 드나들다 보니 간호사라는 직업이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제2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조경수(27) 간호사에게는 특별한 선배가 있다. 바로 같은 병원 인공신장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이자 그의 어머니인 신이선(55)씨다.

33년째 대전성모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씨는 조씨가 간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 그 자체이다. 병원이라는 환경이나 간호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조씨는 "어머니와 주변 간호사들을 보면서, 직업으로 선택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많은 병원 중에서도 대전성모병원을 선택한 이유도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제 2년차에 접어든 조씨에게 3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간호사의 길을 걸어온 어머니는 누구보다 훌륭한 직장동료이자 동경의 대상이다.

그는 "환자 관리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머니는 말 한마디만 듣고도 관련된 내용을 포괄적으로 설명해 준다"며 "작은 사안이라도 말하다 보면 경력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간호사로서 성장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어머니의 마음에는 흐뭇함만 가득하다.

신씨는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 힘든 일이 많기 때문에 아들이 간호사로 일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간호사로 일하는 모습을 보니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엄마와 아들 사이를 떠나서 동료애가 느껴지기도 한다"며 "일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좋다"고 강조했다.

신씨의 가장 큰 바람은 아들이 환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간호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신씨는 "출근하는 아들에게 항상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라`라고 말한다"며 "힘들어도 행복감을 느끼며 살고, 환자와 동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