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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력
염력
평범한 은행 경비원 `석헌`(류승룡). 어느 날 갑자기 그의 몸에 이상한 변화가 찾아온다. 생각만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놀라운 능력, 바로 염력이 생긴 것. 한편 `민사장`(김민재)과 `홍상무`(정유미)에 의해 `석헌`의 딸, 청년 사장 `루미`(심은경)와 이웃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고, `석헌`과 `루미`, 그리고 변호사 `정현`(박정민)이 그들에 맞서며 놀라운 일이 펼쳐지는데…. 2016년 `부산행`으로 `좀비`라는 전에 없던 신선한 소재와 장르에 과감히 도전, 리얼리티와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오락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탁월한 연출력을 보인 연상호 감독이 염력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돌아왔다. 영화는 갑자기 염력을 얻게 되며 점차 변화해 가는 평범했던 한 남자의 모습을 유쾌한 재미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염력으로 라이터를 낚아채고 재떨이를 들어올리는 염력의 일상 활용법부터 이 능력으로 `유리겔라`처럼 전 세계적 유명세를 얻고 돈방석에 앉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하는 `석헌`의 모습은 소박함과 평범함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곤경에 처한 딸을 지키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염력을 발휘하는 `석헌`의 모습은 아버지의 절박한 진심과 맞닿아 더욱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초능력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연상호 감독 특유의 참신한 상상력과 독창적 연출력이 만나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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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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