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꽃이]

◇찬이가 가르쳐 준 것(하은미 지음·노준구 그림)=장애 가족의 하루를 따라가며 그들의 삶에 공감하는 책이다. 이 책은 뇌병변 장애가 있는 찬이와 그런 찬이의 손발이 되어 주는 가족이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찬이는 혼자 서거나 걷는 것은 물론 대소변을 가리지도 말을 하지도 못한다. 이런 찬이를 돌보느라 가족의 하루는 바쁘고 고단하다. 가족의 고단함은 찬이와 외출했을 때 극대화된다. 휠체어를 밀고 가는 엄마에게 사람들은 혀를 차며 말한다. "걷기라도 하면 얼마나 좋아" "저런 엄마는 무슨 낙으로 살까?" 이해와 공감이 부재한 말들 앞에서 말한다. "함께 자고 눈뜨고 숨 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라고 말이다. 작은 것에 감사하며 행복해하는 찬이 가족의 모습을 보며 사랑과 감사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세계 여러나라 문화·생활방식 한눈에

◇일곱 나라 일곱 어린이의 하루(맷 라모스 글·그림)=이 책은 세계 여러 나라 문화와 생활 방식을 한눈에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이탈리아, 일본, 페루, 우간다, 러시아, 이란, 인도 까지. 일곱 나라에 실제 살고 있는 일곱 어린이들이 보내 준 사진과 자료를 바탕으로 각 나라 어린이들이 아침에 주로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학교 갈 때 입는 옷과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과 학교생활은 어떤지, 아이들이 즐겨 하는 놀이가 무엇인지, 저녁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등을 알려 준다. 세계 모든 이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이란 하루 동안, 일곱 나라 일곱 어린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따라가 보자. 각 나라의 독특한 생활 방식과 문화를 배우는 것은 물론, 우리 문화와 생활 방식도 그들에 비추어 더욱 잘 알게 될 기회를 얻을 것이다.

순수한 토끼 모습이 아이들 같구나

◇구름송이 토끼야, 놀자!(백은석, 유혜린 글·오승민 그림)=이 책은 구름송이 토끼 또또롱이와 살랑이의 흥미진진한 일상을 통해 반짝이는 호기심과 따스한 마음씨를 격려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두 주인공이 꼬마 먹구름, 무지개 농부 도도새, 산에 사는 메아리 등을 만나며 벌이는 이야기가 친근하고 정겹다. 신나는 모험을 떠났다가도 안전한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구성은 안정감 있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저자는 천진하고 호기심 많은 구름송이 토끼 이야기를 솜씨 좋게 풀어냈다. 동물의 특성을 잘 살린 귀여운 캐릭터와 탁월한 장면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자신과 닮은 또또롱이와 살랑이에게 공감하고 이야기에 빠져보자.

몸속 소화기관 꼭 빼닮은 똥 공장 이야기

◇똥 공장, 테마파크 되다!(마랴 바슬레르, 아레마리 판덴브링크 지음·차르코 판데르폴 그림)=인체의 소화와 배설 과정을 기발한 상상 이야기로 풀어낸 지식 그림책이다. 소화 기관을 거대한 공장의 기계 장치에 비유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몸의 작동 원리를 알려 주며 이야기 흐름을 중심으로 과학적 사실과 필수 상식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가 구성되어 있다. 구석구석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는 그림이 수록되어 있고 우리 몸속을 소인국처럼 오밀조밀하게 보여준다. 변비, 섬유질, 미뢰, 침, 위산, 판막, 트림, 방귀, 영양소, 방광, 박테리아, 괄약근 등 소화 작용을 둘러싼 여러 가지 개념과 함께 `겁이 나면 왜 화장실에 더 자주 가고 싶을까?`, `낯선 곳으로 여행 가면 왜 변비가 생길까?`와 같은 재미있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한 답은 권말의 `온갖 똥 백과`코너에서 백과 식으로 제공하며 본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심화 정보로 지식의 폭을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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