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천문대에서 바라본 달이 붉어진 `블루문` 모습. 사진=칠갑산천문대 제공
칠갑산천문대에서 바라본 달이 붉어진 `블루문` 모습. 사진=칠갑산천문대 제공
[청양]35년 만에 찾아온 환상적인 우주쇼가 펼쳐진 청양군 칠갑산천문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31일은 달이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슈퍼문`, 한 달에 두 번 뜨는 `블루문`, 개기월식으로 인한 `블러드문`이 겹쳐 사람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특별했다.

칠갑산천문대에서는 밤 9시 40분쯤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개기월식으로 인해 어두운 붉은빛을 띠는 선명한 `블러드 문` 현상을 관측할 수 있었다.

이날 지구와 달 사이 거리는 35만 9307㎞로, 평균 거리인 38만 4400㎞보다 2만여㎞ 가까웠다. 때문에 평소보다 달이 크게 보이는 `슈퍼문` 현상도 나타났다.

이번 우주쇼를 보기 위해 군산에서 왔다는 주부 안모(38)씨는 "구름이 많아 걱정했는데 선명한 검붉은 달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평소 수업 듣는 걸 지루해하던 아이들이 달에 대한 강의를 열심히 듣는걸 보고 깜짝 놀랐고 특히 핸드폰으로 직접 달 사진을 찍어갈 수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큰 호응을 보였다.

청양군 관계자는 "구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셨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져 일부 시간대에 선명한 개기월식을 볼 수 있었다" 며 "앞으로 천문 지식과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최대급 304mm 굴절망원경과 초고화질 5채널 레이저 프로젝트 영상시스템을 갖추고 지난 2009년 7월 개관한 칠갑산 천문대는 매년 2만 명 이상이 찾는 청양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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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천문대를 찾은 한가족의 어린이가 국내 최대의 망원경으로 35년 만에 찾아온 환상적인 우주쇼를 보고 있다.사진=칠갑산천문대 제공
칠갑산천문대를 찾은 한가족의 어린이가 국내 최대의 망원경으로 35년 만에 찾아온 환상적인 우주쇼를 보고 있다.사진=칠갑산천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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