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용화면 김정환
영동군 용화면 김정환
[영동]"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올해 국민추천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충북 영동군 용화면 김정환(74)씨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국민추천포상은 사회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묵묵히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고 희망을 전한 사람을 국민이 직접 추천해 선정하는 상이다.

영동군 용화면장애인협의회장인 김씨(장애 3급)는 자신의 불편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8600여 명의 어려운 이웃에 반찬을 배달해 왔다. 의족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배 곪는 지역민들을 위한 반찬 배달을 평생동안 해온 것이다.

그는 "장애인 이다 보니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지역의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며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장애를 잊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00년 당료로 인해 한 쪽 다리를 잃었지만 고향에 내려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는 불편한 몸으로도 행정도우미 일을 하며 얻는 수입으로 지역의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 쌀과 음료, 과자 등 생활 용품을 남모르게 지원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 왔다.

평소에도 마을 어르신들과 말벗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주위의 거동이 불편한 홀로 사는 노인과 몸이 불편한 주민들이 집과 면소재지를 왕래할 일이 있으면 사륜오토바이로 직접 태워 줘 불편을 덜어 주기도 한다.

"사는 동안 좋은 일 하려고 살고 있다. 몸은 불편하지만 어려운 사람들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겠다."

김씨의 수상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본보기가 된 점이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제7회를 맞은 국민추천 포상제는 지난해 6월까지 인터넷과 우편으로 추천서를 받아 공적 확인과 국민추천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국민훈장(8명), 국민포장(5명), 대통령표창(15명), 국무총리표창(18명) 등 최종 수상자 46명을 선정했다. 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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