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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프리즘] 조류독감에 대처하는 사회혁신

2018-01-31 기사
편집 2018-01-31 08: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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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가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자세가 연일 뜨겁다. 정치 지향이 다른 여당과 야당의 논쟁에서 여당 경쟁자 간의 논쟁까지 매섭게 불고 있다. 이 문제를 대하는 사회구성원들까지 가세하면 해결책은 백가쟁명이다. 미세먼지 분야는 관련 산업, 국가 에너지 체계, 교통수단 등의 전환, 그리고 이웃 국가와의 협력과 갈등을 넘어서야 하는 거시적인 분야이다. 또한 미세먼지로 인해 당장 우리 아이와 외부 활동을 못하는데서 오는 부모의 이해와도 밀접한 사안이다. 즉 미세먼지의 발생은 국가정책과 국제정치와 밀접하면서도 개인의 생활과 부딪히는 민감한 현안까지 포함되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문제 해결에 대한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과학 기술 분야 전문가의 이슈와 문제 해결책은 묘연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책은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산업혁신 정책을 기반으로 했다. 산업발달 규모와 속도 등 산업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 영역이 컸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개인 삶의 질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책임과 지식공유 등 사회 경제적 현안에 대한 시민의 영역이 증가하고 있다. 과학정책도 사회와 관련된 과학계의 제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혁신정책(Societal innovation policy)이 필요하게 되었다. 사회적 혁신정책은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과정에서 형성되는 과학기술혁신과 사회혁신을 양축으로 전문 영역에서도 사회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기후변화 및 자원·환경문제는 지구규모 수준의 고민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삶과도 밀접한 하기 때문에 국제기구에서도 시민과학 분야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조류독감(AI)도 예외가 아니다. 조류독감은 닭·오리·칠면조와 같은 가금류와 야생 조류 가 주로 감염되어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고병원성을 가지는 특징이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리스트 A등급, 한국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유전자 변이 속도가 빠르고, 타동물의 독감바이러스 유전자와 잘 결합하는 특성으로 인간에게 치명적이다. 조류독감의 매개는 일반적으로 일부 물새류(water fowl)에서 보균원이 발견되어, 철새이동으로 확산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 조류독감의 확산 원인으로 양계장의 밀집사육시스템을 지적하고 있다. 육가공 시장은 급속도로 대형화하고 있지만, 이를 지원하는 사육 및 생산시스템은 여전히 밀집사육과 면역력이 떨어진 개체로 인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류독감도 국가 정책뿐만 아니라 사회혁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조류독감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의 기본 체계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농림축산식품부(농림축산검역본부),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광역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도 지역의 방역과 예찰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야생동물 질병 예찰·감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질병 대응·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 국립야생동물보건연구원이 설립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류독감은 열악한 사육환경을 개선하지 않고는 국가 대응체계만으로 한계가 있다. 현재의 육가공 생산과 유통은 경제성이라는 유일한 목표를 위해서 거대 자본으로 운영되는 밀집사육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매년 조류독감에 많은 비용만 지불할 뿐이다.

조류독감 대응체계는 전문가 영역이지만, 육가공 생산과 유통은 소비자 영역이자 시민의 영역이다. 우리 동네의 밀집사육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가축에게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때이다. 사회혁신은 이러한 작은 태도에서 출발한다. 이제 과학의 영역은 전문가의 시대를 넘어 시민의 감시와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시민과학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백운기 국립중앙과학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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