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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부동산 중개와 개업 공인중개사의 오늘과 내일

2018-01-31기사 편집 2018-01-31 08: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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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에 한파가 매섭다. 매서운 겨울 추위만큼이나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다행히 지역 일부에서 봄의 기운이 감지되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있다. 아주 좁은 지역범위에서 일어나는 봄기운을 모든 지역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오인한 또 다른 규제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성장하는 동안 부동산시장의 자정능력은 언제나 부정적으로 이해돼 왔다. 아마도 대한민국이 성장을 멈추는 날까지 이러한 패턴은 반복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단기적으로 정부정책이 부동산시장을 통제하는데 효과적이었지만 중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은 정부정책을 넘어서는 형태로 진행돼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동산 시장을 기반으로 생업을 유지해온 수많은 개업공인중개사들의 처지를 생각해 본다.'중년의 고시'를 거쳐 시장에 진입해도 쉽지 않은 현실과 부딪치고 만다.

개업공인중개사들의 현재를 살펴 보자. 개업공인중개사들의 1년 휴·폐업률은 매년 20%를 넘나드는 수준입이다. 산술적으로 단순계산하면 적어도 개업을 한 후 5년을 전후로 모든 개업공인중개사들이 생업을 접게 되는 것과 같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 개업공인중개사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10만 명을 넘어섰다. 대전지역의 경우에는 최근 2년 사이 2015년 2648명에서 2017년 2836명으로 188명이 증가했다. 그만큼 경쟁이 뜨겁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지난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회원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 매출과 영업비용을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연매출이 48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비율이 무려 73%였다. 10명 3명 정도만이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 평균연봉을 겨우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만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한 이유다.

개업공인중개사는 한 명, 한 명이 자영업자이자 독립 사업자이다. 개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여건이다. ICT산업의 발달에 따른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부동산중개시장도 온라인을 기반으로 변화됐고 온라인 광고는 경쟁력을 높이고 매출을 증대하기 위한 유효한 수단이 됐다.

작년 말 중개시장의 공룡으로 군림하는 네이버에서 "우수활동중개사"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자체기준을 적용해 지역별로 전체중개사 중 30% 정도를 우수중개사를 선정하고 소유자의 실제거래의사를 제3자가 확인한 '현장 확인 매물'을 등록하도록 변경한다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우수활동중개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광고비 대비 몇 배의 비용을 지불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온라인상 상단노출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존 광고비 대비 수배에 이르는 광고비를 지출하여야만 한다. 영세자영업자인 개업공인중개사입장에서는 출혈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개업공인중개사의 인터넷 및 모바일 부동산 유료광고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는 지금의 여건에서 네이버의 행위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수익 챙기기로 비칠 수밖에 없다.

결국 반발이 나타났고 그 절박함은 '대형포털 사이트 유료매물 내리기'와 '네이버 매물 셧다운',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스마트폰 부동산 중개 앱 '한방'의 사용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중개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광고 하나조차 대형 포털 사이트에 종속되는 구조를 탈피하고 보다 나은 중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계기로 삼자는 각성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부동산중개라는 업도 대한민국의 변화와 같이 성장하고 변화할 것이다. 보다 고도화 되는 서비스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중개서비스도 질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중개서비스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치열한 생존의 틈바구니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개인차원에서도, 협회라는 조직차원에서도 국민을 향한 구애를 위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노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조병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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