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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맘 쉬어가는길 근심도 흘러가길

2018-01-30기사 편집 2018-01-30 16: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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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흐르는그곳] 23. 유등체육공원 산책길

첨부사진1대전 서구 도마동 버드내중학교 인근에 조성된 유등체육공원 옆으로 나 있는 산책길을 몇몇의 시민들이 걷고 있다. 박영문 기자
'자연(自然)'은 생명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모든 생명이 자연에서 비롯됐고,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잠시 달래기 위해 자연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높은 빌딩이 숲처럼 우거져 있는 도심에서 가장 가깝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자연은 바로 하천이다. 빽빽하게 들어찬 건물 사이에서 벗어나 넓은 하늘을 바라보고, 초록으로 꾸며진 공간을 거닐다 보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감정들은 눈 녹듯 사라지기 마련이다.

대전은 하천의 도시다. 국가하천인 갑천, 유등천과 지방 1급 하천인 대전천이 200여 리의 물길을 만들고 있으며 여기에 매노천, 진잠천, 유성천, 탄동천, 관평천, 대동천 등 지천들이 더해지며 모두 100여 개의 크고 작은 하천이 대전 도심을 감싸 안는 형국이다. '한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도 3대 하천이 분지를 흐르면서 형성한 충적 지형이 일찍부터 발달했기 때문이다. 남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분지 지형을 갖추고 있는 대전은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둘레산과 3대 하천이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대전은 다른 도시보다 비교적 높은 녹지율을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둘레산을 제외하면 도심 안 녹지공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이때 부족한 녹지공간의 욕구를 채워주는 곳이 바로 대전의 3대 하천이다.



◇산책로와 체육시설 조성된 유등천=서구와 중구의 구분을 경계 짓는 유등천은 유난히 하천주변에 버드나무가 많아 버드내, 유천 등의 이름으로 불려왔다. 동국여지승람 제 17권 공주목조를 보면 유포천(柳浦川)으로 기록되며, 일제시대 대전지도에는 일명 애천(艾川, 쑥내)로 등장하기도 한다.

현재 유등천에는 총 20여㎞에 이르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이중에서도 대전버드내중학교 인근에 위치한 유등체육공원을 포함한 복수교-둔산대교 산책로 구간(9㎞)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많은 차량이 왕래하는 도로와 우뚝 솟은 고층의 아파트 사이로 나 있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잠시 도심을 떠난 듯한 착각마저 선사한다. 가벼운 운동 복장으로 산책을 나선 젊은이부터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천변을 거니는 중년의 신사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힐링을 위해 모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졸졸졸 흐르는 물길 바로 옆에 나 있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중간중간 하천 주변에 머리를 내놓고 서 있는 버드나무들은 왜 이곳이 유등천으로 불리게 됐는지 이해를 돕는다. 또 산책로 중간중간에 자리하고 있는 그늘막과 의자는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 부족함이 없다.

특히 하천 변에 조성돼 있는 다양한 체육시설들은 산책로와 더불어 많은 시민들이 유등천을 찾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축구장 9개소, 야구장 2개소, 농구장 3개소, 배구장 3개소, 족구장 6개소 등 총 58개소의 체육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는 갑천(53 개소)과 대전천(28 개소) 보다 많은 수준이다. 게다가 대전 하천 전체에 설치된 게이트볼장의 절반 이상이 유등천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건강을 챙기는 많은 노인들이 선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대전과 유등천의 첫 만남, 뿌리 공원=충남 금산 월봉산 자락에서 시작된 유등천이 대전과 처음 마주하는 곳은 중구 침산동이다. 이 곳에는 효를 주제로 한 전국 유일의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만성산 자락, 침산동에 위치한 뿌리공원은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고요히 흐르는 유등천과 처음으로 마주친다. 유등천 건너편엔 얕은 절벽과 풍성한 녹음이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어 절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뿌리공원은 자신의 뿌리를 알게 하고, 경로효친사상을 함양시키는 것은 물론 한겨레의 자손임을 일깨우기 위해 세계 최초로 성씨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웠다. 총 면적 12만 5000㎡ 규모를 갖춘 뿌리 공원은 충효의 산 교육장이다. 243기에 이르는 성씨별 조형물과 사신도 및 12지신을 형상화한 뿌리 깊음 샘물, 팔각정자, 삼림욕장, 자연관찰원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4500㎡ 규모에 29개소의 데크를 갖춘 캠핑장도 운영되고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정비 진행 중인 유등천=대전시 3대 하천 생태복원사업 계획은 2003년 12월 도심생태하천조성 학술연구용역 완료 이후 2004년 9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유등천과 대전천, 갑천 생태복원 조성 기본설계를 완료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2014년에는 테마가 있는 3대 하천 관리종합계획이 수립돼 하천의 물리적, 생태적 복원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3대 하천의 장소성을 심어주고 도심공간과 연결, 오픈스페이스 체계를 확립, 도시의 여가공간으로서의 핵심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3대 하천 중 국가하천(55.1㎞)인 갑천(금강 합류점-시 경계, 39.6㎞), 유등천(갑천 합류점-시 경계, 15.5㎞)에 대해서는 호안정비, 생태습지, 여울 등에 대한 정비가 이뤄졌다.박영문 기자





유등천은?

금강 권역의 금강 수계에 속하며, 금강의 제2지류(제1지류는 갑천)로서 유등천의 유로연장은 44.4㎞, 하천연장 15.53㎞, 유역면적 289.14㎢이며 8개의 지천을 갖고 있다. 금산군 복수면·진산면 경계지점에서 흐르기 시작해, 이후 북쪽으로 흐르면서 금산군 복수면과 중구 침산동의 경계지점을 지나 서구 삼천동에서 갑천으로 흐른다. 침산동 시계에서부터 갑천 합류점까지 15.5㎞는 국가하천 구간이다.

특히 유등천 주변은 밀집된 주거지역으로, 상류에는 뿌리공원이 조성돼 있으며 둔치에는 체육시설 등이 설치돼 있어 시민들의 휴식공간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유등천에서 서식이 확인된 어류는 3목 7과 23종이며 이중 피라미가 우점종, 붕어는 아우점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갑천과 동일한 경향이다. 포획된 어류 중에서는 잉어목 어류 17종(73.9%), 농어목 5종(21.7%)이 확인됐으며 과별로는 잉어과 어류가 16종(69.6%), 동사리과 2종(8.7%) 순이다. 유등천에서 포획된 어류 중 고유종은 감돌고기, 쉬리, 긴몰개, 돌마자, 참갈겨니, 참종개, 눈동자개, 꺽지, 동사리 및 얼록동사리 등 총 10종이다.

유등천을 비롯한 갑천, 대전천 및 금강 본류 등 대전을 흐르는 하천에서 서식이 확인된 담수어류는 모두 5목 10과 54종으로 전체 우점종은 피라미이며, 아우점종은 붕어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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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대전 중구 유천동과 서구 변동 사이 유등천변에 조성된 체육시설 모습. 사진=대전 중구 제공
첨부사진3대전 중구 유천동과 서구 변동 사이 유등천변에 조성된 체육시설 모습. 사진=대전 중구 제공
첨부사진4대전 중구 태평동에 위치한 유등체육공원 인근에 유등천을 가로 지르는 징검다리가 설치 돼 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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