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공립대학 진로진학교사 컨퍼런스가 지난 17일부터 3일동안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전국 국공립대학 진로진학교사 컨퍼런스가 지난 17일부터 3일동안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coverstory 국·공립대학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학종 가이드

새해들어 대학입시의 포문을 여는 각종 포럼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확대되면서 학종에 대한 이해와 정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대학들이 고교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한 대입 포럼에는 진학교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대,충남대 등 전국 11개 국공립대학이 참여한 전국 국·공립대학 진로진학교사 컨퍼런스가 지난 17일부터 3일 동안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컨퍼런스에선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과 전형방법, 학교생활기록부 평가 근거나 구체적인 합격사례 등을 공유,고교 현장과의 입시 간극을 좁히는데 방점을 두었다.

또 이어 19일 열린 `통통통 대입포럼`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 11곳이 참여해 학종 관련 소통의 장을 펼쳤다. 입학사정관과 현직 진로진학 교사들이 패널로 참여해 학종을 둘러싼 고교, 교사, 대학의 온도차를 줄여 나가는데 집중했다. 에듀캣은 진학 교사와 대학 입학 사정관들의 생생한 질의응답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학종 결과와 대학의 학생 선발 방향에 대해 정리했다.

전국 국·공립대학 진로진학교사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입학사정관과의 토크 콘서트에는 서울시립대 이성준 입학사정관, 강원대 박동훈 책임사정관, 충남대 한예진 사정관 팀장, 충북대 김민기 사정관 팀장이 패널로참여했다.

Q.학생의 역량 또는 교사의 역량이 당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 특히 교육환경이 비슷한 일반고 중에서도 교사들의 학생부 기록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서류평가 때 이 부분은 어떻게 보정하는가.

A.(강원대 박동훈 사정관)"종합전형 시스템 자체가 정성적인 내용과 자료를 갖고 평가한다. 선생님이 작성하는 학생부가 평가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어 관심을 갖고 학종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는 학교나 특히 기재에 관심 있고 잘하는 교사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면 평가가 왜곡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동감한다. 학생을 평가할 때 학생부가 가장 중요한 평가자료이긴 하다. 하지만 그것을 볼 때 이 학생이 어디에 관심을 갖고 무엇을 하려고 했으며 자신에게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했는 지,그 과정에서 독서 라든지 동아리, 수업에 참여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려고 노력한다. 학생부만 갖고 평가한다면 역량의 차이가 생길 수 있겠지만 종합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도 파악하고 면접을 통해 학교에서 만들어진 학생인지 스스로 역량을 발휘한 학생인지 종합적 판단한다. 다만 교사가 잘 가르치는 데에 그치지않고 그것을 잘 기재해야 하는데 따른 부담감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다. 선생님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자료로 학생의 역량을 보려고 한다. 교육부 차원에서도 학생부 기재범위 내용 축소를 고민하고 있다. 학생부 기록차이를 보정하는 일은 사실상 어렵다. 다만 학생이 스스로 제대로 한 활동인지에 대한 검증에 집중한다. 면접을 통해서 본인이 직접 한 것인지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절차를 거친다. 사정관 입장에서는 주어진 자료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성적, 활동내용을 보면서 과장된 부분 등이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

A.(서울시립대 이성준 사정관)"수능이나 논술은 오로지 학생 개인의 역량으로 승부를 보는 전형이라면 학종은 학생부가 가장 중요한 평가의 근거가 되다보니 학교의 역량, 교사의 역량에 의해 합불이 결정되는 불공정한 게임이 아니냐는 것이 질문의 밑바닥 정서라고 생각한다. 논술이나 수능도 완벽하게 공정한 전형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다. 학종은 성적으로 환원되지 않는 부분을 질적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미래 인재 배출을 위한 합목적적인 결과라는 부분에서 의미를 평가할 수 있다. 물론 현장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피로감, 학생부 작성에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는 과정을 잘 알고 있다. 학생부가 간소화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될 것 같은데 가장 큰 이유가 현장의 업무누적, 피로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크다. 평가 과정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화려한 문장이나 수사로 잘 꾸며진 내용에 대해 학생이 평가에 득을 보지않나는 항상 경계하는 대목이다. 모의평가 거치면서 사정관들이 가장 주의하는 것이 수사에 빠지지 말 것과 문장력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문장력과 수사를 빼고 학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결국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다 읽고 난 뒤 대략 학생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학생이 학교에서 행한 모습들이 점점이 모여져서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려가며 평가에 임한다. 가급적 학생부 작성시 학생 평가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보다는 뛰어난 이유, 성실하다고 판단한 이유, 근거, 팩트를 간결하게 기록하는 것을 학교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Q.학종이 늘면서 학종으로 뽑힌 학생들이 정시로 뽑힌 학생보다 성적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 대학의 입장은 어떤가.

A.(충남대 한예진 사정관) "대부분의 학종을 운영하는 대학에서는 종단연구를 진행한다. 5년치나 3년치를 비교하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추이를 살피는데 충남대도 작년에 5년치 종단연구를 실시했다. 학업성취도(GPA)가 가장 좋은 군은 수시모집 교과전형>정시모집군>학생부종합전형군이었다. 한가지 의미있는 변화는 학종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마지막 3학년2학기, 4학기 1학기에 끝나는 성취도가 가장 높았다. 현재 종단연구가 진행중인데 올해의 경우 중도탈락률까지 넣었을 때 정시에서 중도탈락률이 가장 높았다.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학종으로도 들어오고 정시로도 들어오지만 학과에 대한 높은 로열티를 보이는 학생은 학종으로 선발한 학생들이다."

A.(서울시립대 이성준 사정관) "2013학년도 이후 학생들, 이때 부터가 학종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학생들이라고 볼 때 GPA가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일부 단과전형에서 논술전형이 고른기회 전형보다도 낮은 GPA를 보이기도 했다. 학종이란 것이 숫자로 보여지지 않는 학생의 다른 능력을 질적을 평가해보고 찾아보자는 전형이다. 이 학생이 대학생활을 잘했는가의 여부를 GPA라는 숫자를 갖고 평가하는가에 대한 것에는 불만이 있지만 매년 누적되는 종단분석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GPA분석이다. 이를 보정하기 위해서 대학내 프로그램 이수 참가자수, 공모전 참가나 수상기록, 외부 봉사활동 참여비율 등도 같이 조사한다.시립대의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 정시학생의 중도탈락률이 높다는 점이다. 결국은 학종으로 선발한 학생들이 전공분야, 단과대학 계열에 대한 생각을 갖고 고등학교에서부터 노력해 왔기 때문에 대학생활을 좀 더 잘하고 있다."

Q.교과세특 기록에 교사의 주관적 평가가 사정관 평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하다.

A.(강원대 박동훈 사정관)"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서 보고자 하는 것은 사정관이 학생을 직접 관찰할 수 없으니 교사가 관찰한 내용을 주관적인 관점에서 적어주면 평가하겠다는 것이고 학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교과세특이다. 종합전형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고교 교육의 정상화다.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학교생활, 특히 수업이 중요한 평가의 근거가 된다. 전체 학교 교육과정중 교과수업의 비중이 88.2%다. 과거 비교과등 활동이 강조되다 보니 왜곡되는 부분이 있어서 수업, 즉 교과세특을 중요하게 본다. 수업이라고 하면 교과의 학문적 지식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개발될 수 있는 정서나 사회성, 또 수업을 통한 진로에 대한 목표의식이나 진로계발에 대한 기회도 교과에서 다양하게 축적된 내용을 통해서도 확인될 수 있다. `교사의 주관적 평가`라는 대목에 대해선 어느 선생님 한 분이 써놓은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행특이나 교과별로 다양한 세특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한 학교에서 최소한 5 -6명의 교사의 의견이 종합적으로 녹아있는 것을 전체적으로 보고 평가한다."  김훈탁 기자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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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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