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턴십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국제적 수준 SW 전문가로 육성

바야흐로 소프트웨어사회다. 소프트웨어(SW)가 혁신과 성장, 가치 창출의 중심이 되고 개인과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정부는 2022년까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일자리 26만개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핵심인재 양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업화 지원과 제도개선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열린 제4차 일자리위원회 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일자리정책 추진방향과 세부 과제를 제시하고 과학기술·ICT기반 일자리 창출 방안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일자리 창출 인프라 조성`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20만 명 이상의 신규 인재수요가 있는 ICT분야에 대해 전문가 의견수렴,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미래직업 예측모델을 제시하고 새로운 직업별 보유역량-필요역량 간 격차를 도출한 후 관계부처 협조 아래 교육과정 개편, 직업훈련 등에 활용한다는 것이 골자다.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능정보특성화 대학원 신설, SW중심대학을 2017년 20개에서 2019년까지 3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4차산업혁명시대 유망 분야인 SW에 관심있는 이공계 학생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SW중심대학`이다.

`SW중심대학` 사업은 지난 201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가 4차산업혁명에 따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할 SW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특히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나 기술이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학과의 교육체계와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해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역량을 갖춘 SW 인재 양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충남대를 비롯해 가천대, 경북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아주대 등 8개 대학이 선정된 데 이어 2016년 6개 대학(국민대, 동국대, 부산대, 서울여대, KAIST, 한양대)이 추가 선정됐다. 또 지난해 6개 대학(경희대, 광운대, 단국대, 조선대, 중앙대, 한동대)이 늘어 총 20개 대학에서 SW중심대학을 운영 중이다. SW중심대학에 선정되면 매년 20억원씩 최대 6년간 지원을 받는다.

◇충남대SW중심대학선정, 지방 국립대 한계 극복

SW중심대학의 큰 그림은 학생·기업·사회 모두의 SW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또한 산업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교수진 참여를 확대하고 산학협력 프로젝트 등 실습 교육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집중 지원한다.

SW학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구조는 우수인재의 유치와 양질의 취업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과 함께 지난 2015년 SW중심대학에 선정된 충남대는 선발 당시 1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SW중심대학이 됐다. 이후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다.

지방 국립대학인 충남대 학생들의 활동영역이 한계를 지닌데 대한 돌파구로 관련 학과 교수들이 SW중심대학 선정을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다. 단순히 정부지원에만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지방`의 한계를 넘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해외 체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국내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해외 인턴 참여 기회 확대 SW전문가로 육성

충남대학교가 SW중심대학에 선정되면서 `해외 인턴`기회가 늘어난 것도 글로벌 역량 강화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컴퓨터공학과에는 해외 취업 특공대로 이름난 `MI-333`이 있다. 4학년에게만 주어지는 기회인 `MI-333`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학생 가운데 선발해 미국의 IT기업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준다. 3개월간 국내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멘토의 평가 후 인턴으로 선발되면 해외에서 6개월 이상 현지 인턴십을 수행할 수 있다.

지난해 `MI-333`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가운데 선발된 9명이 미국 미국 기업 IT기업에서의 인턴 기회를 얻었다. 초반 3개월은 국내에서 원격으로 멘토링을 진행하고, 미국에서 최초 3개월은 SW사업단이 현지 생활비를 지원하며 이후 3개월 이상은 미국 기업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인턴십 참여 학생들은 미국 IT기업에서 현지 전문가들과 실무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3-6학점의 전공학점도 취득한다. 충남대의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이 창의적인 글로벌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최종 목표는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에서 채용할 수준까지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고, 시야를 넓히는 것이다.

◇글로벌 SW인재 트랙 우수학생들 글로벌역량 강화

3학년을 위한 `글로벌 SW인재 트랙` 또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글로벌 SW인재 트랙`은 우수한 전공실력과 도전 정신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해 글로벌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SW인재는 매년 1회 선발하며, 약 1년간의 국내 교육을 거쳐 2개월간 미국의 유명대학으로 파견한다. 선발된 학생들의 경우 수학, 자료구조, 알고리즘 등 기초 전공실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영어, 글로벌 학습, 글로벌 프로젝트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해외 강의 사이트인 무크(MOOC)에서 관심 ICT 강의를 들으면, 이는 해외 경력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또한, 3학년 겨울방학 때 미국 퍼듀 대학교로 8주간 연수를 떠난다. 충남대 학생들과 퍼듀대 학생들이 한 팀이 되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의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실제 충남대 SW중심대학사업단은 컴퓨터공학과, 환경ICT전공, 국방무인시스템전공, 감성인지소프트웨어전공에서 글로벌SW인재 28명을 선발해 지난해 1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미국 인디애나주의 퍼듀대학교(웨스트라피엣 소재)에 파견해 `주니어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퍼듀대학 캠퍼스 내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와 미래부가 설치한 K-SW스퀘어에 2개월간 체류하면서 인근 기업이 제시한 소규모 프로젝트를 퍼듀대학교 학생들과 공동으로 수행하는 글로벌 SW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귀국 뒤 가진 보고회에서는 학생들이 수행한 11개의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가 발표됐으며, 퍼듀생활 소개, 우수 퍼듀일기 선정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프로젝트 참여결과를 영어논문으로 작성했으며, 10여편의 논문이 국내외 학회에 발표됐다.

SW중심대학사업단 김형신 단장은 "학생들이 시야를 넓혀서 시대를 앞서가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해외 유명대학 파견프로그램 뿐 아니라 장·단기 글로벌 인턴십 파견 확대, 현장 맞춤형 교육 등을 통해 SW관련 전공 학생들의 역량 강화 및 경쟁력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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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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