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소방본부 관계자들이 25일 119시민체험센터 주차장에서 드라이비트 구조 외장재의 단열재별 4개 종류(스티로폼, 아이소핑크, 난연스티로폼, 글라스울)를 개별 연소시켜 온도와 형태 변화를 측정하고 있다. 시소방본부는 외벽을 통한 화재 확산 가속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마련했다. 안제원 기자
대전시소방본부 관계자들이 25일 119시민체험센터 주차장에서 드라이비트 구조 외장재의 단열재별 4개 종류(스티로폼, 아이소핑크, 난연스티로폼, 글라스울)를 개별 연소시켜 온도와 형태 변화를 측정하고 있다. 시소방본부는 외벽을 통한 화재 확산 가속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마련했다. 안제원 기자
가연성 외장재가 난연스티로폼 및 글라스울에 비해 현저하게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접착제 시공 방식에 따라 불이 번지는 속도도 크게 차이 났다.

대전소방본부는 25일 119시민체험센터에서 실제와 유사한 드라이비트 구조의 외장재를 설치하고 단열재별 연소실험을 했다.

실험은 폭 0.9m 높이 1.8m로 구성된 드라이비트 구조를 단열재별로 구성해 동일 조건의 화염을 근접시켜 화재위험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열전대 데이터수집장치, 열화상 카메라, 캠코더 등 장비를 동원해 외벽으로 연소되는 특성을 분석했다.

가연성 단열재인 스티로폼에 드라이비트 시공을 한 벽면에 불을 붙이자 잠시 뒤 벽면 전체로 불이 번지고, 검은색 유독 가스도 끝없이 분출됐다. 실험을 멀리서 지켜보던 소방관들도 매캐한 냄새에 눈살을 찌푸렸다.

불타는 스티로폼은 설치된 단열재 샘플을 넘어 외벽까지 불을 키웠다.

반면 난연스티로폼과 글라스울을 사용한 외장재는 스티로폼에 비해 불이 천천히 번졌고, 심지어 글라스울은 조금 타오르던 불이 다시 잦아들고 옮겨 붙지 않았다.

스티로폼을 사용한 외장재는 난연스티로폼 및 글라스울에 비해 현저하게 화재에 취약하며 접착제를 밀착시키지 않고 중앙에만 붙이는 방식으로 시공할 경우 굴뚝효과에 의해 연소 확산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에 쓰인 외장재는 공신력 향상을 위해 전문가에게 일반적 시공방식에 따라 제작됐다.

드라이비트 구조의 위험은 화재에 취약한 단열재에서 비롯되며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를 사용할 경우 급속하게 연소 확대되고 유독성가스가 발생해 대형 인명사고 위험이 있다. 또 외벽을 통해 화재 확산이 가속화되고 다층 내부로 화재가 유입되어 다발성 2차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화재대응이 이뤄져야 한다.

박종대 대전중부소방서 진압대장은 "화재확산의 원인이 스티로폼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사실 단열재 자체보다 드라이비트 시공방법과 마감재가 문제"라며 "드라이비트 구조의 위험성은 화재에 취약한 단열재에서 비롯되며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를 사용하면 더 급속하게 타고 유독성가스가 발생해 대형 인명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에 취약한 시공법이 건물의 70-80%에 쓰이고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가연성 외장재 사용 건출물에 대한 현황을 2월 말까지 전수조사해 DB를 구축하고 화재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외벽단열재를 비가연성 재료로 적합하게 시공하고,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은 물론 평소 화재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5년간 대전에서 발생한 5843건의 화재 중 외벽에서 발생한 화재는 193건(3.3%)으로 3명이 부상을 당하고 피해액은 5억 4000여만 원에 이른다. 이용민·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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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소방본부 관계자들이 25일 119시민체험센터 주차장에서 드라이비트 구조 외장재의 단열재별 4개 종류(스티로폼, 아이소핑크, 난연스티로폼, 글라스울)를 개별 연소시켜 온도와 형태 변화를 측정하고 있다. 시소방본부는 외벽을 통한 화재 확산 가속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마련했다. 안제원 기자
대전시소방본부 관계자들이 25일 119시민체험센터 주차장에서 드라이비트 구조 외장재의 단열재별 4개 종류(스티로폼, 아이소핑크, 난연스티로폼, 글라스울)를 개별 연소시켜 온도와 형태 변화를 측정하고 있다. 시소방본부는 외벽을 통한 화재 확산 가속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마련했다. 안제원 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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