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언스크립티드(엠제이 드마코 지음·안시열 옮김)= 저자가 3년 간 공들여 집필했다는 이번 신작은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부의 추월차선`을 읽고 실천에 옮긴 독자들의 피드백과 새로운 이야기들을 추가하여 각본 탈출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제시한다. 정신적인 문제는 부차적이라고 생각하며 변화를 원하지만 변화하지 못하는 당신의 엉덩이를 걷어차 변화로 이끄는 책이다. 이 책은 노예의 삶을 벗어나 젊어서 부와 자유를 누리기 위해 당신이 지켜야 할 법칙과 강령들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마치 현장에서 저자의 강연을 듣는 듯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각본에서 탈출해 추월차선에 진입할 당신을 보게 될 것이다. 토트·496쪽·1만9800원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송은정 지음)=이 책은 여행책방 일단멈춤의 시작과 끝을 통해 1인 자영업자인 책방 주인의 일상을 진솔하게 담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작은 공간을 열고,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매출에 좌절하고,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조직을 벗어나 자립하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 직면하게 될 기쁨과 슬픔을 온전히 보여준다. 한 책방이 문을 열고 닫기까지 2년의 시간은 `1인 자영업자`의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은 염리동 주택가에 자리했던 한 책방의 `소멸기`이자 회사를 걸어 나온 한 인간의 `자립기`이다. 우울하지만은 않은, 묘하게 감동적인 책방 소멸기를 만나보자. 효형출판·192쪽·1만2500원

◇별, 빛의 과학(지웅배 지음)=이 책은 천문학의 핵심 키워드들인 관측, 망원경, 빛, 우주 탐사 등을 통해 천문학에 대한 대중의 지식과 이해를 넓히는 과학 교양서이다. 특히 천문학에서 `관측`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관측 기기의 발달과 함께 새롭게 발견된 우주의 모습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우주에 대한 인류의 지식이 성장해온 역사를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벌어진 빛의 성질에 대한 논쟁과 적외선, 자외선 등 다양한 빛의 발견, 빅뱅 우주론의 등장, 중력파 검출, 우주 탐사를 통한 외계 행성 찾기까지 천문학의 역사를 짧지만 굵게 훑어볼 수 있는 주제들을 흥미롭게 펼쳐낸다. 위즈덤하우스·312쪽·1만6000원

◇무임하차(사공경현 지음)=무임하차를 비유적으로 말하면 결코 허투르거나 가볍지 않게 독자의 심금을 울려주는 현악기에 비견될 만하다. 튕기는 사람의 손끝의 힘에 따라 때론 가볍게, 때론 싱그럽게, 또 아주 가끔은 낮고 깊은 음계로 파동친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가 어떤 관계로 조화롭게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가 오랫동안 궁구한 우주의 질서가 언어로써 현현할 때, 이 책을 읽는다면 글의 행간 사이사이에 깊게 드리운 아우라에 간단없이 매료되고 말 것이다. 도서출판 미학·288쪽·1만원

◇한나 아렌트의 생각(김선욱 지음)=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의 사상을 소개하고 우리 정치 현실에 적용한다. 저자는 아렌트를 `정치철학자`가 아닌 `정치사상가`로 소개한다. 아렌트가 정치를 `진리의 영역`이 아닌 `의견의 영역`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가 진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이 각자의 의견을 서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아렌트의 사상적 궤도를 따라 본문을 구성했다. `정치와 인간다운 삶`, `악의 평범성과 책임`, `전체주의`,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진리의 정치와 의견의 정치`, `혁명과 정치`, `자유와 제도`, `법과 시민 불복종` 등 아렌트 정치사상의 `뼈대`를 잘 추려냈다. 특히 아렌트가 칸트 사상에서 받은 영향이나 유대인이라는 정체성 문제 등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부분도 충실히 소개했다. 한길사·188쪽·1만3000원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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