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최고라는데 추위로 몸이 움츠러들어 운동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수영을 열심히 하던 사람도 겨울에는 물에 들어가기 싫어지고 달리기, 자전거, 골프 등을 좋아하던 사람들도 빙판이 되어버리는 겨울에는 쉽지가 않다. 특히 노인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골절, 손목골절 그리고 가장 심한 골반부 골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겨울스포츠의 세계 축제인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다. 어렵게 개회하는 것인데 최근까지도 단일팀 등 일부 논란이 있으나 분명한 것은 우리국민에게 자긍심을 부여하고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제공하여야 할 주최국으로서의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88올림픽으로 경제 성장까지 이루었고, 월드컵으로 전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큰 성과를 달성했으니 이번에는 어떠한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과 동시에 약간의 불안함도 있다. 김연아의 감동, 쇼트트랙의 최고 수준, 그리고 작은 체격으로 따낸 이상화의 두 번의 금메달은 우리나라도 겨울 스포츠 강국으로 충분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지만 전체 국민들의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아직 많은 제한과 거리감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이루기 위하여는 국민의 참여가 필수인데 아직은 과거 두 번의 큰 세계 스포츠 축제보다는 덜한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올핌픽 성공에 국민이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겨울 운동을 시작하고 즐겨보자. 즐기기 위해서는 원칙을 꼭 지켜야한다.

겨울철 운동은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인체가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관절의 압이 변하게 되고 낮은 기온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한데 이를 지키지 않기 때문에 많은 위험요소가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이 있는 사람, 나이가 40살이 넘어서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겨울철 새벽운동은 피해야하고 특히 60대 이상 분들은 골다공증 등 뼈와 관절이 약해져 있어 작은 외상이나 허리를 삐끗하는 정도로도 골절이 발생될 수 있기에 거의 새벽운동은 금기라고 할 수 있다. 겨울철 운동을 하다 보면 순환기계 질환 못지않게 흔히 발생하는 것이 발목이나 무릎, 허리 등 근골격계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너무 많다.

겨울철에 수행하는 운동의 강도는 최대운동량의 60%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걷는 운동도 평소 10km 정도를 걸었다면 그 반 정도로 줄이고, 운동시간도 1시간 이내가 적절하다. 야외에서 달리기를 즐겼다면 빠르게 걷기로 바꾼다든지 실내에서 러닝머신을 하는 쪽으로 바꿔 본다. 야외 운동 시 체온을 외부 환경에 빼앗기지 않도록 장갑과 모자 등으로 체온을 관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겨울철 사고의 경우 스포츠를 즐기다 부상을 입는 환자도 있지만, 우리가 자주 걷던 길 위에서도 미끄러져 다치는 환자가 적잖이 발생한다. 특히 밤 시간엔 주위가 어두워 아스팔트와 빙판길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빙판길 낙상사고는 이차 사고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빙판길에서 넘어졌다면 골절이나 인대 파열 등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넘어질 때 엉덩이나 엉덩이의 뒷부분을 찧기 쉬운데, 이러한 자세는 척추 부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빙판길에서 발생한 사고는 이미 있는 척추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미세 골절 등 새로운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 기존에 허리디스크를 가지고 있었던 환자라면 디스크가 충격을 받아 더 돌출되거나 신경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 특히 디스크의 탄력도가 낮은 고령자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의 증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훨씬 높을뿐더러, 골절의 위험도 높다.

실제로 낙상사고에 쉽게 노출되는 이들은 65세 이상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든데, 겨울철의 두꺼운 옷 때문에 움직임이 더 둔해지기 때문이고 남성보다 여성의 경우 다리 근력이 약해 쉽게 넘어지고, 뼈에 충격이 그대로 전달될 위험이 커 2배가량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낙상사고는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생한 후의 대처가 너무나 중요하다. 넘어졌을 때 허리 부근에 충격이 갔다면 급하게 일어나지 않고 잠시 진정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 붙잡을 만한 사람이나 사물이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지지해 일어나는 것이 안전하다. 만일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빙판이 없는 곳으로 발을 디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두울 경우일수록 신중하게 빙판을 피해 다시 넘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하자. 겨울철에 밖에 나설 땐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고르고, 외출을 하는 고령자라면 보호자와 동행하거나, 빙판이 없는 길을 신중히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통증이 지속된다면 통증의 정도에 관계없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골절이 있을 수 있고 이를 방치하다보면 골절이 진행되어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흔하다. 노인분들에게 척추의 골절은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될 수 있으나 엉덩이 관절의 골절은 예후가 안좋은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수술이나 골절의 치료 보다도 골다공증의 치료 등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 겨울은 유난히 예년보다 더 추운 것 같다. 1988년의 올림픽과 2002년의 월드컵처럼 우리 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평창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서 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노력하자. 건강한 모습으로 겨울 스포츠를 즐겨보자. 그러다보면 추운 겨울이 지나고 엔돌핀이 다시 솟구치는 따뜻한 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양준영 대전베스트정형외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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